반기문, "친박 후보? 기가 막히다"...'친박' 거리두기 시도?
입력: 2016.05.28 15:54 / 수정: 2016.05.28 16:00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삼엄한 경호 속에 차량에 오르고 있다./소공동=이새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삼엄한 경호 속에 차량에 오르고 있다./소공동=이새롬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이 친박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대권 출마를 시사한 만큼 '친박 후보 프레임'을 벗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친박 대권 후보' 내정설에 대해 "그런 것을 너무 확대 해석해서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것은 기가 막히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만나냐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 때도 그랬고, 어느 대통령이건 다 만났다"며 "(박 대통령을) 7번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가니까 사진이 찍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어머니를 부축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소공동=이새롬 기자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어머니를 부축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소공동=이새롬 기자

또한 반 총장은 '친박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반 총장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친박인 홍문종 의원이 주장하고 다닌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나는 홍 의원을 알긴 하지만 지난 10년간 전화 한 통화 한적 없다"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친박계'의 구애는 쌍방향이 아니라 일방적이라는 것이다.

당초 정치권에선 반 총장이 '친박계' 후보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대권후보가 없는 '친박계'에선 반 총장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1년의 움직임을 보면 친박은 사실 대권후보가 무주공산 아니냐. 그렇게 때문에 (반 총장이) 그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소공동=이새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소공동=이새롬 기자

하지만 반 총장이 친박계와 거리를 두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여의도 안팎에선 "4·13 총선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은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고, 친박 후보되면 대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낮아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돌고 있다. '꽃가마 타면 망하기 쉽상'이란 말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비박계'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친박 후보라는 딱지를 이 분(반기문 유엔 사무총장)한테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친박 후보라고 한다면 이 분의 입지를 매우 축소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경쟁력을 굉장히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를 국민들이 다 기억하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통합의 리더십,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 나가는 비전, 새로운 트렌드나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대통령을 원하지 않겠나. 반 총장이 후보가 될 생각이면 그런 관점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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