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임기 종료 후 역할 할 것"
입력: 2016.05.25 20:19 / 수정: 2016.05.26 08:5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종료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면서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임영무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종료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면서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임영무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뒤 첫 일정으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그동안 자신을 향했던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이 내년 12월 대선 출마의 뜻이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모두 발언에서 "국가나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가 국가 통합에 나서야 한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쟁, 계파 지역분열을 누군가가 없애야 한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한다는 것은 예전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 대통합 선언을 하고 솔선수범하며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신을 향한 대망론에 관해 "저 자신은 개인적으로 '제가 인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헛되게 살지는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제가 7개월 후에 퇴임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저는 어디까지나 유엔 사무총장"이라면서 "제가 돌아오면 국민으로서의 역할은 더 생각해보겠지만, 지금 현재는 제가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다가 여러분들에게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자신의 나이를 의식한 듯 "체력, 나이 등은 별문제가 안 된다"며 다시 한번 출마를 시사했다.

한편 반 총장은 다음 날인 26일 오전엔 제주포럼에 참석한 전직 외교부 장관들과 조찬을 하고 이후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 오전 10시 20분부터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26일 오후엔 26~27일 양일간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 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27일 밤 서울로 다시 돌아온 뒤 28일엔 서울에 머물며 고향에서 상경한 모친 신현순(91)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가족모임을 갖고 건강검진을 받는 등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경북 안동으로 이동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방문할 방침이다.

29일 밤 경주로 이동하는 반 총장은 체류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을 갖는다. 콘퍼런스 부대행사인 '유스 코커스(Youth Caucus)'에도 참석한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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