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수업 태도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수업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지만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결국 고개를 떨구는 사람도 있었다.
더민주는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한 1박 2일 당선자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목 수술을 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후 아픈 몸에도 특강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당선인들은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었지만, 특강을 듣는 태도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 중 '필기파'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김 대표의 특강 내내 수첩이나 메모장에 중요하다 싶은 내용을 받아적느라 바빴다.
대표적으로 초선 의원인 조응천(경기 남양주갑)·최명길(서울 송파을) 당선자가 빼곡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박홍근(서울 중랑을)·김영진(경기 수원병)·박재호(부산 남을)·김해영(부산 연제) 당선자 등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김 대표의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또, 흔히 교단과 가장 먼 곳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이 즐겨 앉는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보니 정반대였다. 가장 뒤에 앉은 표창원(용인정)·김현권(비례대표)·어기구(충남 당진) 당선자들은 때때로 김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을 보이며 특강에 집중했다.
수업 태도의 보통쯤 되는 '팔짱형'도 있었다. '팔짱형'은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팔짱을 낀 채 김 대표만 바라보는 정도였다. 이 유형에 포함되는 인물은 4선 고지에 오른 A 의원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B 당선인이 눈에 띄었다. 물론 김 대표의 특강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을 수도 있고, 다른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습관적으로 팔짱을 끼었을 수도 있지만 필기파와 대조됐다.
휴대전화를 수시로 만지는 당선자들도 있었다.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할 C 당선인은 진짜 학생처럼 책상 밑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했다. 휴대전화의 경우는 수시로 보고를 받는 직업적 특성상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조는 당선인들도 있었다. 수도권에서 재선한 C 의원은 연신 하품을 하면서 졸음을 쫓았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D 비례대표 당선자 역시 메모하다가도 졸린 나머지 턱을 괴고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김 대표의 특강이 식사한 이후 열렸고 나른한 오후라는 점에서 이들은 쏟아지는 잠을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