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7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각각 박지원 의원과 김성식 당선인을 박수로 합의 추대했다./양평=서민지 기자 |
[더팩트 | 양평=서민지 기자] 국민의당은 27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각각 박지원 의원과 김성식 당선인을 박수로 합의 추대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전당대회 연기론'과 더불어 '원내대표 추대론'을 모두 정리하면서 20대 국회 새출발의 의지를 다진 셈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워크숍 이틀째인 이날 가장 먼저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자 했던 건 주승용 현 원내대표다. 오전 일정인 '자유 토론' 시간만 해도 유성엽 의원, 이동섭 당선자 등 원내대표 추대와 경선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을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나서서 "욕심 같아선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지만 마음을 비웠다. 전당대회는 연기를 했는데 당선자 여러분들 동의를 구해서 원내대표도 빠른시일 내에 선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주 원내대표의 언급에 천정배 공동대표도 "제 문제는 부차적이고, 안철수 대표 리더십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원내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선이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과도기니까 당선자들께서 뜻을 모아주시면 합의추대해도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자 그동안 합의 추대에 대해 반대를 했던 유성엽 의원도 "아쉽지만 박수치고 가려한다"고 뜻을 굽혔다. 유 의원은 자유 토론 당시 "전대 연기론이 그렇고 원내대표 합의 추대론이 일련의 일들이 짜여진 각본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모든 문제는 충분히 토론 후에 진행돼야 한다. 원내대표 희망자가 있으면 경선을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당선자들은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했고, 박 의원은 "모든 문제는 날렵하게 해야 한다"면서 정책위의장에 김 당선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당선자 37명이 아침 산책 전 리조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평=서민지 기자 |
이후 박 의원은 수락 인사에서 "다른 목표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기왕 짐을 싼김에 제 열정을 다해서 하겠다"면서 "저는 18대, 19대에 이어 20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를 맡게됐다. 여러 제의가 있었지만 제가 3번을 하는 것보다 후배들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평소 당 대표나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저는 사실 야권통합·단일화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결과 안철수 대표와 제3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그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이제 3당을 성공시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길이고 우리 국민의당을 성공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당을 위한 당리당략적 목표로 가거나 안철수 대표 대권가도에 맞추어 간다고 하면 19대 국회와 똑같아 질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하고 그길로 갈 것이다. 20대 국회에서 진짜 잘하면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되면 저러한 일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우리 국민의당은 상식 합리 추구하는 국민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잘 담아서 정곡을 찌르는 이 시대 문제해결, 처방을 만들어내야만 하고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위의장은 제가 잘났다고 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여러 당선자분들이 현장에서 보고, 전문가와 논의해서 만든 정책들이 우리당 정책이되고 나아가 다른 정당의 정책을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