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4·13 총선현장] '울컥' 김부겸 "지역주의·진영논리 거부하겠다"
입력: 2016.04.14 01:35 / 수정: 2016.04.14 01:35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0대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승리의 V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이철영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0대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승리의 'V'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이철영 기자

[더팩트ㅣ대구=이철영 기자] 4·13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캠프는 한여름 무더위보다 뜨거웠다. 지지자들의 표정엔 웃음이 가득했고 김 후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김 당선인의 이번 당선은 여당 텃밭이라는 지역 구도를 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구 수성갑 구민들은 대구에서 3수한 김 당선인의 진정성에 마음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이런 구민들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당선이 확정된 순간에도 겸손했다.

김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하자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인의 인사에 지지자들은 목이 터져라 "김부겸! 김부겸!"을 연호했다.

김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이철영 기자
김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이철영 기자

그는 또 지지자들이 준비한 꽃다발에 파묻혀 즐겁게 웃었다. 김 후보는 개표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긴장한 탓에 물을 연신 마셨고, 발을 가만두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엔 여유가 넘쳤고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까지 보였다.

오후 10시 40분께 사실상 당선이 확정하자 지지자들은 다시 김 후보의 이름을 외쳤고, 캠프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 확정 직후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대구 시민이 명령하셨다"며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일당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연장선에서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가 재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김부겸은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이 아버지와 아내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이철영 기자
김 당선인이 아버지와 아내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이철영 기자

특히 김 후보는 공천 과정의 문제 그리고 대구가 자신을 선택해준 것을 의식한 듯 "더는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다"면서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인은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썼다.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이고,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만"이라며 "(여당에) 저부터 손을 내밀고, 자세를 낮추겠다"고 겸손해했다.

김 당선인은 함께 경쟁한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한국 정치에 꼭 필요한 분"이라고 위로했다.

김 당선인의 당선 소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지지자들은 '김부겸'을 외쳤다. 당선인도 지지자들의 외침에 응답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을 보였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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