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참패' 새누리, '호남 잃은' 더민주, '날개 단' 국민의당 (종합)
입력: 2016.04.14 01:46 / 수정: 2016.04.14 06:12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150석 초과) 확보에 실패하면서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더팩트DB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150석 초과) 확보에 실패하면서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더팩트DB

[더팩트 | 오경희 기자] 4·13 제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150석 초과) 확보에 실패하면서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으로 재편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개표율 99,6%를 기록하고 있는 오전 5시 현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53개 지역구 가운데 110곳에서 당선을 확정짓거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흐름대로라면 더민주는 지역구와 비례대표(13석) 의석을 합쳐 123석을 확보하게 된다.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 자리마저 더민주에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104~105석, 비례대표 18석을 확보해 모두 122~123석의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38~39석(지역구 25~26석·비례대표 1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의당은 5석(지역구 2석, 비례대표 3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與, 수도권 참패, 영남도 고전 면치 못 해

강봉균(왼쪽)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제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출구 초사를 지켜본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새누리당사=임영무 기자
강봉균(왼쪽)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제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출구 초사를 지켜본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새누리당사=임영무 기자

새누리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122석 싸움의 수도권에서 참패했다. 19대 국회에서 152석을 차지했던 새누리당은 20대 국회에서 150석을 채우기도 어려워졌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상실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유권자들이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계파갈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경우 여권 유력대권주자인 오세훈(서울 종로)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여당 지도부인 안대희 최고위원(서울 마포갑)도 더민주 노웅래 후보에게 패했다.

전통적 여당 강세 지역인 '낙동강 벨트' 사수에도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경남 김해갑, 김해을, 창원·성산, 부산 북·강서갑, 사하갑, 진갑, 남을, 연제, 사상 등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 9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권' 성향의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남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대구에서는 더민주 김부겸 후보는 물론 더민주를 탈당한 야권 무소속 홍의락 후보까지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에서 세 번째 도전으로 '보수 1번지'라 불리는 지역에 야당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부산에서도 북강서갑과 남구을, 진구갑, 사하갑 4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이변이 펼쳐졌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출구조사 직후 브리핑을 갖고 "어떤 결과 나오든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더욱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 '서울 선전' 더민주, 호남은 내줘

국회 의원회관 상황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국회=이효균 기자
국회 의원회관 상황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국회=이효균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자체 개헌 저지선'인 100석 이상을 확실시 하면서 선전했다. 당초 의석 목표 최소 마지노선을 107석으로 잡았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100석 미만으로 몸을 낮췄다.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선전을 하며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했다. 그러나 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을 '국민의당'에 내줬다.

호남의 참패는 향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반면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100석 이상 확보로 입지가 더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총선 당일 밤 10시 40분께 국회 의원회관 상황실에서 "이번 총선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선거결과를 보면 이번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다는 것을 국민이 표로 심판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호남 참패'를 의식한듯 "저희 더민주도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매우 크게 반성해나갈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 '호남의 선택' 국민의당, 원내 진입 성공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확실시 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건 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이새롬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확실시 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건 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이새롬 기자

국민의당은 '제3당으로서' 입지를 다지며 날개를 달았다.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목표를 35석으로 잡았던 국민의당은 목표치를 달성하며 존재감 있는 '제3정당'으로 부상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도 더민주와 비슷한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국정당 가능성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새로운 '호남 맹주'로 등극했다. 광주와 전남 18개 의석에서 16개 의석을 차지했다. 4·13총선 투표 결과 국민의당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순천을,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를 내줬을 뿐 광주 8개 의석과 전남 8개 의석을 차지해 호남 제1야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은 20대에서 원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을 뛰어 넘어 주요 정치, 정책 의사 결정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총선 당일 밤 서울 노원병 당선이 확실시되자 "노원구 주민여러분, 상계동 주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보다 더 나은 삶, 그리고 보다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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