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진인사대천명" 여야 '잠룡 8인'의 운명은?
입력: 2016.04.13 12:41 / 수정: 2016.04.13 13:39

13일 막 오른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은 내년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유승민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더팩트DB
13일 막 오른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은 내년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유승민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더팩트DB

[더팩트 | 오경희 기자] 13일 막 오른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은 내년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총선 결과에 따라 잠룡들의 운명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관전 포인트는 여야 모두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텃밭 성적표다. 진영별로 여권인 경우 관건은 '과반 의석(150석 초과)' 확보 여부다. 당초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180석 이상을 넘봤지만, 공천 파동 등을 겪으면서 '145석 전후'로 목표치를 대폭 낮춘 상황이다.

야권은 '자체 개헌 저지선'인 100석 차지와 '호남의 선택'이다.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경우 20대 국회에선 여당 견제와 정권교체가 힘들 수밖에 없고, 지지기반인 호남권 총선 결과는 야권의 정통성 및 대권 핵심 변수다.

◆ 與, 김무성 '과반 사수'…유승민, 부활?

김무성 대표는 13일 오전 부산 영도 부산 영도 절영종합사회복지관에서 투표를 마치면서 오늘 투표율에 따라 과반수를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새벽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첫 일정으로 서울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 유세를 돕기 위해 동대문시장을 찾아 빨간색 옷을 만지고 있다./문병희 기자
김무성 대표는 13일 오전 부산 영도 부산 영도 절영종합사회복지관에서 투표를 마치면서 "오늘 투표율에 따라 '과반수를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새벽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첫 일정으로 서울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 유세를 돕기 위해 동대문시장을 찾아 빨간색 옷을 만지고 있다./문병희 기자

여권에선 우선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권 관문' 시험대에 올랐다. '옥새파동' 이후 총선체제로 복귀한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총선 승패와 상관없이 선거가 끝나면 사퇴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대권행보를 예고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최소 과반을 획득한다면 김 대표로선 향후 무난히 대권행보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반을 획득했더라도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이자 122석이 걸린 수도권과 여권 텃밭인 부산에서의 성적표에 따라 전체적인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영도 부산 영도 절영종합사회복지관에서 투표를 마치면서 "오늘 투표율에 따라 '과반수를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투표 마감시간까지 독려를 계속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인)'로 지목 당한 뒤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친박계와 대척점에 선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의 행보도 뜨거운 감자다.

지난댤 24일 김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대구 동구을은 무공천 지역으로 의결되면서 유승민 의원은 당선이 확실시 된 상태다. 유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지난댤 24일 김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대구 동구을은 무공천 지역으로 의결되면서 유승민 의원은 당선이 확실시 된 상태다. 유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지난달 24일 김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대구 동구을은 무공천 지역으로 의결되면서 유 의원은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 된 상태다.

주목할 점은 유 의원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인 대구에서 '무소속' 간판을 걸고 얼만큼의 지지율을 얻을지와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한 이른바 친유(친유승민계)계의 동반 입성 여부 등이다.

유 의원은 전날 오후 대구 동구 평화시장에서 친유계인 무소속 류성걸(대구 동갑),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과 함께 총선 전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일 대구시민의 선택을 기다려보고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해나갈지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총선 후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승패도 관전포인트다. 오 전 시장과 김 전 시장이 승리한다면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르겠지만, 패배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 野, 문재인 VS 안철수, '호남의 선택'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일대를 찾아 도봉갑 인재근 후보와 도봉을 오기형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며 2번을 외치고 있다./이새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일대를 찾아 도봉갑 인재근 후보와 도봉을 오기형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며 2번을 외치고 있다./이새롬 기자

야권에선 총선 전부터 대립각을 세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에 정치적 운명을 걸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9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반대에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달래고자 호남행을 선택했다.

호남을 찾은 문 전 대표는 "호남이 나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호남지역 성적표가 문 전 대표의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총선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투표해주십시오"라는 글로 심경을 밝혔다.

야권 연대를 거부하고 독자노선을 고집한 안 대표는 '최소 30석 이상'만 확보하더라도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란 관측이다. '제3당'을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30석'을 확보할 경우 원내 진입(20석 이상)에 성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날인 13일 오전 노원병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서울 상계1동 제7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날인 13일 오전 노원병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서울 상계1동 제7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다만 안 대표 역시 '호남 성적표'가 관건이다.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당선자를 낼 경우 '호남의 맹주'로 설 수 있다. 문제는 호남이 아닌 수도권에서 안 대표를 제외하고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전국 정당'으로서 한계점을 드러내고,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안 대표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선거 당일 오전 7시께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 현명하신 국민들의 판단을 믿는다"며 "어느 당을 찍든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야권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측근들의 생환 여부가 관심사다. 박 시장 측근으로는 기동민(서울 성북을)·천준호(서울 강북갑)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도 총선 결과에 따라 정계복귀와 더불어 대권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손 전 고문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의 러브콜을 거절하면서도 측근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부겸 전 의원 또한 대구 수성갑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당장 차기 주자 반열에 올라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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