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총선 D-1' 더민주, 유세 총력전…주민 반응 '시큰둥'
입력: 2016.04.12 18:29 / 수정: 2016.04.12 18:29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접전지역 중 하나인 서울 영등포구 자당 후보들과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영등포=신진환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접전지역 중 하나인 서울 영등포구 자당 후보들과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영등포=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용산·동작·영등포구=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도록 해주십시오!"

"빵빵~"(자동차 경적)

20대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접전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후 첫 일정으로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후암시장 앞에서 진행된 진영 후보의 지원 유세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진영(가운데·용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후암시장 앞에서 더민주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진영(가운데·용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후암시장 앞에서 더민주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잃어버린 8년을 반드시 심판해달라"며 "악화된 경제를 더민주가 반드시 일으키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이때 사거리 구석구석 배치된 수십명의 선거운동원들이 함성을 질렀다. 평상복을 일반 시민은 50여 명 정도로 묵묵히 지켜보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열띤 환호는 없었다. 다만, 일부 시민은 진영 후보가 지지를 호소할 때 "진영, 파이팅!"이라고 응원하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앞으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선거 독려 캠페인을 진행했다. 노량진역 인근은 공무원·경찰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더민주는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젊은층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유세단이 12일 오후 서울 노량진역 앞에서 풍선을 띄우고 있다./노량진=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세단이 12일 오후 서울 노량진역 앞에서 풍선을 띄우고 있다./노량진=신진환 기자

더민주 유세단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흰색과 파란색이 섞인 풍선을 띄웠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특히 젊은 층은 선거 차량를 한번 쳐다보고 지나쳤다. 유세 진행자가 "내일 총선에서 찍어야 할 당은 어딥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시민은 보기 힘들었다. "더민주!"라고 외치는 선거운동원들의 작은 외침이 들리기만 했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 있는 유세 차가 서 있어 취재진들은 차도까지 밀려났고, 결국 교통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한 운전자는 경적소리를 크게 울리며 불만의 표시를 나타내기도 했다.

영등포갑·을 후보(신경민·김영주) 합동 유세장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사러가시장사거리에서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더민주는 행인과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유세하면서 최대한 많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려 했으나 반응은 뜨뜨미지근했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한 시민은 "사람 다니기 불편하게 참…"이라며 혀를 찼다.

더불어민주당 선거지원단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사러가시장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영등포=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지원단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사러가시장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영등포=신진환 기자

김 대표가 연설할 때 사설 공업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길을 비켜달라는 상황도 연출됐다. 공업차 조수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은 노란색 깃발을 들고 교통정리를 하던 더민주 관계자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마지막 유세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신길동에 거주하는 이모(49) 씨는 "건물 안 까지 쩌렁쩌렁하게 소리가 울려서 대체 누가 왔는지 확인하러 나왔다"며 "유세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민의 영업을 방해할 정도로 지나치게 하면 누가 뽑아주겠느냐"고 비판했다.

주부 양모(55·여) 씨는 "선거운동원이 줄지어 피켓을 들고 건널목 앞을 차지하면 뒤로 밀려난 노약자들은 어떻게 건너라는 거냐"고 불만을 드러내며 "국민을 위하겠다는 그들인데 이게 과연 국민을 위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yaho101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