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총선 D-2 여야, 이기고 보자 '네거티브' 격화
입력: 2016.04.11 05:00 / 수정: 2016.04.11 08:29

청계천 일대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4·13 총선 투표 독려를 위해 설치한 홍보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이새롬 기자
청계천 일대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4·13 총선 투표 독려를 위해 설치한 홍보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4·13 20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총선 승리를 위해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며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혼전 양상을 띠는 지역구가 늘면서 여야 간 막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여야는 선거일이 임박하자 정책을 내세우기보다는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후보 간 음해성 발언은 물론 상대 후보를 음해하려는 유인물이 몰래 뿌려지는 등 선거 막판 유세가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여야 대표들도 네거티브 공방

김무성(위)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아래 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김무성(위)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아래 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6일 전북 전주시 정운천(전주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여러분은 배알도 없습니까, 여러분.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 정신 차리십시오"라며 전북 도민과 전주 시민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전북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 집권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이 전북을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이리도 당당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이번 선거를 박근혜정부의 '경제심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경제민주화는 이해가 잘 안 된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머리를 저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당 후보를 돕는 일이라면 네거티브도 서슴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1일 자당 최원식 의원 선거구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때 결국 우리 선거를 참패하게 한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또 "정치에서 선거할 때 누구나 깨끗하고 능력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거의 거짓말"이라고 송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인신공격성 네거티브도 있다. 임내현 국민의당 선대위 상황본부장은 지난달 28일 김종인 대표를 향해 "늙은 하이에나처럼 무례하기 짝이 없는 작태"라고 맹비난했고, 이근식 더민주 선대위 부위원장은 "무뢰한이나 지껄이는 욕설에 가까운 인격 모독적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최근 표창원 더민주 후보의 과거 '포르노 합법화'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황인자 새누리당 중앙여성위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달 16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르노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도직입적으로 찬성"이라고 한 대목을 문제 삼으며 표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표 후보는 7일 '포르노 합법화 논란' 관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선 논란과 물의에 사과드린다"며 "결코 포르노를 합법화하자는 주장이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선거 기간임을 고려해 정치적인 공격은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의혹 제기, 고소·고발에 음해 유인물까지

이번 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 서을에서도 특정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양향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번 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 서을에서도 특정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양향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울산 북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윤두환, 무소속 윤종오 후보는 지난 5일 방송 토론회에서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윤종오 후보는 윤두환 후보가 16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월급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윤두환 후보는 "허위사실"이라며 윤종오 후보가 북구 기초의원 등을 지내면서 현대자동차에서 월급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종오 후보는 "잘 알고 질문하라"며 언쟁을 벌였다.

또 이번 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 서을에서도 특정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발견됐다. 광주 서을은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와 양향자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양 후보 선거캠프에서 최근 입수한 괴문서를 보면 첫 장 제목에 '이번엔 천정배'라고 되어있고, '광주 출신 국회의원 중에는 당 대표가 처음이지'라고 적혔고, 두 번째 장에는 '양향자는 문재인 사람'이라는 내용의 유인물이다.

양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 문서가 누군가를 위한 네거티브 선거운동 자료로 활용되고 있음이 짐작된다"면서 "이 문서를 누가 만들었고,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책임을 묻고 싶다. 그에 앞서, 구정치의 언어로, 구정치의 행태로, 광주의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꼬리 붙이기, 편 가르기, 비방하기 위해 힘을 쏟을 시간에, 일자리 공약 하나라도 더 만들기를 권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수성 갑에서는 김부겸(왼쪽) 더민주 후보 측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김문수 후보 측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김문수 후보 측도 지난달 3일 김부겸 후보 측 관계자를 맞고발했다./문병희 기자
대구 수성 갑에서는 김부겸(왼쪽) 더민주 후보 측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김문수 후보 측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김문수 후보 측도 지난달 3일 김부겸 후보 측 관계자를 맞고발했다./문병희 기자

선거 유세 막판 후보 간 고소고발도 잇따랐다.

우윤근 더민주 전남 광양·구례·곡성 후보 선대위는 지난 7일 정인화 국민의당 후보를 "유세 도중 공직선거법을 위반(허위사실 공표)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더민주 부산시당은 지난 6일 정규룡 국민의당 북강서을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백무현 더민주 전남 여수을 후보는 지난 4일 주승용 국민의당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앞선 지난 1일에는 주승용 후보가 백 후보를 "본인을 '변절과 구태의 정치인 퇴출' 등의 홍보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한 바 있다.

대구 수성 갑에서는 김부겸 더민주 후보 측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김문수 후보 측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김문수 후보 측도 지난달 3일 김부겸 후보 측 관계자를 맞고발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에서 적발된 선거사범 조치 건수는 모두 841건이며, 167건은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하고 나머지 674건은 경고 등 조치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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