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간政談] 선거는 쇼? 3당 대표 지원 유세, 취재기자 '헛웃음'
입력: 2016.04.09 05:00 / 수정: 2016.04.08 23:23

업고, 먹고, 웃고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당 대표들이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더팩트DB, 배정한 기자
'업고, 먹고, 웃고'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당 대표들이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더팩트DB, 배정한 기자

4·13 총선 혈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0시를 기해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는 8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집안싸움을 잠시 뒤로 제쳐두고, 전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고자 전장으로 나섰습니다. 총선은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피 말리는 싸움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의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코너를 진행합니다. 국회에 출입하고 있는 이철영·임영무·오경희·신진환·서민지 기자가 참석했고, 명재곤 부국장과 박종권 편집위원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TF주간 정담(政談)]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가십 모음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서민지 기자] 자,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총선을 치르기도 전에 정치권은 벌써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한 것 같네요. '잠룡'들은 총선을 대권을 향한 발판으로 삼고 있는데요. 그 숨은 의도 한 번 짚어봅시다.

-또 숨은 '은둔 거사'들도 속속 튀어나오고 있던데요. 그 가운데 가장 '핫'한 인사는 바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이죠. 더민주냐 국민의당이냐 그의 선택부터 대권을 향한 초석인지까지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그의 모든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판세를 뒤집는 '돌발 변수'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요. 정치인과 보좌진들의 '입조심', '북풍', 오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까지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요소들이네요.

◆ 문재인의 '호남행'…김종인의 '반대' 이유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호남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배정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호남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배정한 기자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호남행을 결정했잖아요. 가기로 결정한 속뜻은 무엇으로 봐야할까요?

-제 생각에는 어차피 대권주자인데 호남에 '반문정서가 있으니까 안 간다'는 것은 웃긴거죠. 당연히 가야한다고 봅니다. 실제 호남사람들을 만나 들어보면 물론 문재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대선후보로 나가는 사람이 그런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되죠. 민심 반영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게 두렵다면 진작에 때려쳤어야 한다고 봐요.

-총선만 놓고 보면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표심에 도움을 줄까요?

-어떻게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니까요. 어쨌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호남을 계속 두드리는 이유도 그런 측면에서 하는 거고요. 문재인 전 대표가 이번 행보를 결정한 건 어차피 총선 이후 다음 스탠스를 염두에 둔 거죠. 5월에 전당대회도 있는데, 김종인 체제이기 때문에 사실상 한 지붕 아래 주인이 두 명이에요. 김종인 대표에게 구심점을 완전히 뺐기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남에서 '위로, 사과, 책임'지는 자세를 했다는 포석을 깔아야만 전대나 다음 대권으로 가는 데 유리하지 않나라고 생각해요.

-김 대표는 왜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가는 걸 왜 반대한다고 보세요?

-김 대표 입장에서도 호남에서 선방하든 면피를 하든 모든 후광효과를 가져가야 하는데, 잘 된다 해도 "문재인 때문"이란 말이 돌거나 그 득이 양분될거고, 아니면 반감을 사서 낭패를 보는거죠. 합동하면 문재인이 자기 몫을 거의 다 가져가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김 대표 입장에서는 문 전 대표가 호남에 내려오는 게 총선 득표에 마이너스고, 호남밭을 일궈놨는데 부분에 대한 결과물이 양분되거나 축소되는 것을 싫어한다고 보면 되는 건가.

-네. 그리고 김무성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주장하는 것이 "대체 저 집안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는 거거든요. "실제 주인이 두 명이냐, 한 명이냐. 너네 정체성을 드러내라"라고 하는 여지를 주는 거예요. 문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버리면 현 대표에 힘이 실리지 않고 대표 체제 정체성 부분에 있어서 손상이 되는 거죠. 전 대표와 현 대표가 함께하면 융합 상생이라고 말은 할 수 있지만, 굳이 전 대표가 물러날 필요가 없었던 거죠. 선거라는 게 시험대인데 현 대표가 못하고 있어서 전 대표가 나온다는 것이 돼버리니까요.

-김 대표가 문 전 대표 호남행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꼭 대권행보를 해야하느냐'는 코멘트가 있던데, 얼핏보면 당연히 문 전 대표는 대권행보를 해야하는 건데 그 부분을 막는 것은 김 대표가 가지고 있는 속내가 있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김 대표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대권욕심이 있기 때문에 그걸 경계해 문 전 대표 행보를 막는다는 거죠.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호남에) 가서 부딪히는게 진정성을 보이고 위로와 사과 경청 부분,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위로할 것은 위로하고 들을 것은 들어야만 해요. 호남의 민심, 표심 진정성을 보여주고 전향적인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크게 받아들이는 특성도 강한 지역이에요. 그걸 너무 쪼잔하게 봐서는 안 돼죠. 문 전 대표의 오늘 내일(8~9일) 이틀 동안 호남방문이 그쪽의 표심 부분에 큰 또 하나의 중간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결과가 주목되네요.

용산구에 출마한 진영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김종인 대표./배정한 기자
용산구에 출마한 진영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김종인 대표./배정한 기자

-선거 국면에서 여당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게 바로 최근 바짝 엎드리는 '읍소 전략'입니다. 채찍을 때려달라고도 하고 무릎도 꿇어서 잘 먹힌다는 평가도 있던데,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갔을 때 낮은 자세를 보이면 과연 성공할 것인지, 여당은 먹히는데 야당은 과연 먹힐지 그것이 궁금하네요.

-국민들을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여당에서 하는 모습이 노인들에게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60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그 밑으로는 이제 더이상 읍소 전략은 안 먹힌다고 봅니다. 청와대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이 그런 거지요. 선거 전날인 12일 국무회의가 있는데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시그널을 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요. 청와대에서도 조사해 보니 새누리가 과반은 턱도 없고 140석도 간당간당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경제나 남은 임기 등을 거론하는 등 어떻게든 시그널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석고대죄를 한다, 회초리를 맞겠다, 읍소한다, 길바닥에 다 엎드려서 넙죽 큰절을 하는 등 여당이 대구에서부터 점화를 시켰는데 이에 대한 효과랄까 주변의 시선들은 어떤가요?

-무릎을 꿇고 읍소를 하는 지역을 봐야하는데 그 지역이 바로 대구나 영남권이에요. 영남권 지역정서가 잘은 몰라도 영도다리에 김무성이 가고, 이런 지역 감정을 자극하는게 '못지키면 안 된다'라는 똘똘 뭉친 연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을 마케팅해서 낮은 자세로 석고대죄하는 것으로 보고, 그렇다면 과거 선거에 비춰봤을 때 먹히지 않을까. 저도 보면서 저렇게 하면 싫다가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요. 문제는 그런 게 구태여도 먹혀간다는 거죠.

-그 지역에서는 먹혀 들어간다? 위기 의식이 집토끼의 결속력을 다지고, 기표소로 동원 하는 등 먹혀들어간다는 말이죠.

-맞아요. 또 '읍소 전략'이 확실히 먹혀 들어간다고 생각했던 건 김무성 대표가 대구 가서 '눈물의 호소'를 한 다음 날 안 대표가 이례적으로 당사에서 브리핑을 했어요. 주된 포인트가 "새누리당의 죽는 소리하는 읍소 전략은 엄살에 불과하다. 구태 정치하지 말고 당대표 TV토론회 열자"고 했거든요. 그만큼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이 먹히고 있기 때문에 안 대표가 경계심을 바짝 드러낸거죠.

-아니, 저는 그렇게 회초리를 때려달라고 반성을 할거면 그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진정한 반성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잘못했다고 말은 하면서 한 번 더 시켜달라고 하면 두 번 다시 또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무언가를 잘못하면 우선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면 두 마디할 것 한 마디 줄어드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요. 이런 전략적인 관점에서 새누리당이 읍소 전략을 하는 것은 결속력을 다지는데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선거에서부터 그렇게 해온 것 아니겠어요. 그러나 제 생각은 사실 잘못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왜냐면 국민 심판이기 떄문에 잘못했으면 '국민께서 판단해달라, 국민께서 선택을 안 해주다면 물러나서 지역을 위해 4년간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심판받고 내려오는 모양새가 낫다는 거죠.

-아무튼 정치는 강철같은 철판을 두드리는 심장과 대담함이 있어야 한다는 거네요. 항상 본인들이 어려울 때 퍼포먼스가 연출이 된다는 건데, 늘 먹혀 들어간다는 게 참 신기해요.

-그러니까요. 우리 시민의식은 언제쯤 성숙해질까요.

-제 주변 어느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김문수 후보가 "회초리 맞겠다"고 하니까 "몇 시부터 때리면 되냐고. 그 시간 되면 가서 사정없이 때리고 오고 싶다"고 하더라. 그만큼 행위 자체에 대해서 지적, 조소, 비아냥 등이 쏟아지는 것 보면 "말도 안 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쇼하고 있다"고 꿰뚫어보는 유권자들도 많이 있다는 거죠.

-그러게요. 언제까지 그게 먹혀들어 갈 건지는 총선 결과를 지켜봅시다.

◆ 숨은 '은둔 거사', 총선 국면 열리자 '세상 밖으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유적지에서 열린 다산 정약용 선생 서세 180주기 묘제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남윤호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유적지에서 열린 다산 정약용 선생 서세 180주기 묘제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남윤호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강진에 칩거해 있으니까 다산 정약용과 어떻게 연결해보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다산과 인연이 있었던건지 궁금하네요.

-손 전 고문은 경기도지사 당시에도 다산에 관심이 많았다고 본인이 7일 '다산 정약용 선생 서세 180주기' 기념 강의에서 밝혔어요. 현재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다산 실학박물관도 본인이 경기도지사였을 때 만든거고, 만들 당시 한강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만드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힘들어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2014년 7월 재보궐에서 패배한 후 8월 6일에 강진에 내려갔는데, 선택한 이유는 물론 다산 때문이었다고 하고요.

-본인이 애착이 있고 바이블 삼는 것이 있다는 뜻이네요.

-네 어느정도로 애정이 있는가 하면 강연에서 손 전 고문이 '저한테 오는 많은 분들이 춘천에 있을 때나 민심대장정 당시 수염도 기르고 그러더니 왜 수염도 깎고 깨끗하게 그러고 있느냐'고 묻는데, 다산이 '4의제'에 용모를 단정히 하고 있으라 해서 매일 '4의제'를 생각하며 면도한다고 할 정도로 다산에게 애정이 있다고 해요.

-저는 손 전 고문의 행보를 보면서 지난 번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이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제가 '손 전 고문의 행보가 앞으로 어떨 것 같냐'고 물었더니,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DJ 행보'아니면 '이회창 행보'와 같은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해서 신선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무슨 의미죠?

-DJ가 중간에 은퇴하고, 다시 정계 복귀하기 전에 했던 선택이 수도권에서 지원 유세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 정계로 올라오고, 그리고 나서 복귀하면서 창당하고 JP랑 연합해서 정권을 잡았거든요. 지금 보면 손 전 고문과 비슷한 면이 있어요. 손 전 고문은 정계에 복귀하겠단 뜻이 없는 것처럼 하면서 실질적으론 주말부터 유세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수도권 쪽으로 스멀스멀 나와서 유세하고 이런 걸 보니까 측근 측에서 복귀하는 포맷을 DJ 행보로 노선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식으로 했다면 본인이 당장에 세력을 만들던지 해야할텐데, 지금 손 전 고문은 주목을 받긴하되 본인이 전면으로 나가진 않고 전면으로 나가기 전 초석을 닦는 것을 굉장히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총선 유세 지원 현장에 실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칩거의 종료라고 보면 되겠군요. 정계 복귀의 공식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 총선 끝나면 전당대회도 있고 그 다음은 대선이고, 때문에 정계 복귀의 골든 타이밍이라고 판단한거고요.

-네. 칩거를 완전히 끝내고 정계 복귀를 공식화 한 거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총선 국면에서 수도권은 굉장히 '박빙' 지역이 많잖아요. 거기서 중요한 몫을 한다면 총선 이후 평가에 있어서 DJ와 같은 후광효과, 어른으로서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대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 거죠.

-이런 점을 노리고 숨어있던 '은둔 거사'들이 슬슬 튀어나오는 경우는 또 없나요.

-음…. 안 그래도 저도 그 생각을 하면서 이 전 총재 움직임에 궁금증이 생겨서 지켜봤는데, 지난달 29일 지상욱(서울 중구성동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만 나타났을 뿐 아직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았더라고요. 하지만 어떻게든 한 번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욕심도 있으시고, 측근들과 계속 교감하고 있다는 정황은 있으니까요.

-김현철 씨는 요즘 조용한 것 같아요. 서울 관악갑 공천한다고 했었는데, 실상 공천하지도 않았고 본인이 욕심은 있는 것 같은데 뚜렷하게 타이밍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재보궐 때 나서려는 것일까요.

◆ 대표들의 '각양각색 유세'…'후보 소개'보단 '대권 행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앞에서 안양동안을 심재철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문병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앞에서 안양동안을 심재철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문병희 기자

-당 대표들이 지역 후보들을 치켜세우는 화법과 주제들이 각각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른 것 같은데요.

-네. 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후보를 먼저 소개하지 않고 "1번, 2번 말고 3번을 뽑아달라"는 식으로 당 위주로 소개합니다. 당 이야기를 주로 한 뒤 후보 이야기는 10분의 1정도 해요. 그래서 지역구 의원보다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비례대표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다들 보는 거고요. 후보 소개할 땐 늘 "이 사람은 보석 같은 후보"라고 똑같은 코멘트, 좀 더 나아가자면 "무인도에 한 명만 데려갈 수 있다면 OOO후보를 데려갈 것"이란 식이죠. 그럼 시민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럼 마누라는 어떡해?"라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아 그래서 후보와 인관관계가 깊지 않아서 말할 소재가 부족하다는 비판적 소리도 나오고 하는 거네요. 비례대표를 얻기 위한 전국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이는 거죠. 안 대표는 제3당 구축 차원의 꿈이 더 강력하다 보니 후보를 자연스럽게 뒤에서 소개하는 스타일이라는 거죠.

-야권 연대 불가 방침도 같은 목적 때문 아닌가요?

-야권승리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3당 입지 확보가 우선인 것 같아요. 단일화에도 영 관심이 없고. 야권 패배 책임론 이런 것은 두번 째로 치고 원내진입만이 목표인 것 같아요. 결국에는 말 그대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포함해서 3당만드는 것과 차후 대권에 신경쓰는 거 아닐까요.

-연합 전대를 구성해서 새누리와 손을 잡든, 더민주와 손을 잡든 DJP가 되려는 건가요? 하긴 안 대표가 JP노선을 가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많이 나오더라고요.

-음 저는 가끔가다가 안 대표 발언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던데요. 우리가 이 시간에 갇혀 있어서 이렇게 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김무성 대표는 어때요? '업어주기'를 본인만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들어가던데. 친밀감은 있어보여요?

-본인 말로도 "제가 업는 후보는 무조건 당선된다"고 했잖아요. 트레이드 마크가 된 뒤 후보들 간에도 "일단 업어야 당선된다"는 인식도 생긴 것 같고, 또 그림을 만들어주니까 후보들마다 사진찍혀서 포트폴리오도 되잖아요.

-'무대'가 우선 선거 경험이 많다보니까 스킨십 부분에서 매우 강해요. 안 대표는 스킨십이 정말 없고, 김종인 대표는 연세도 지긋한 데다가, 성격도 서글서글한 편은 아니다 보니까 더 그렇죠. 김 대표는 마치 형님처럼 넉살도 좋고 애드리브도 강해서 현장에서 바로바로 치고나오잖아요.

-3당 대표 중에 선거유세를 제일 잘하는 건 아무래도 '무대'죠. 확실히 쇼맨십이 강한 것 같아요. 무엇을 해야 사람들이 주목하는지 아는 거죠. 직설 화법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김종인 대표 같은 경우는 제가 봐도 너무 딱딱해요. 표정부터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들죠. 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순둥순둥하지만 본인 할 말은 다 할 줄 아는 타입이죠.

-차이가 있죠. 김종인 대표는 지역구 의원을 안 해봤으니까요. 국회의원 배지를 4번 달아봤지 이미지 메이킹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오로지 학자 마인드와 정책으로 밀어붙이죠. 항상 무표정인데, 먹을 때만 행복해 하더라고요. 하하하. 용산 갔을 때 '시장 먹방'보니까 엄청 잘드셔요.

◆ 'D-5' 돌발변수, 후보와 보좌진들의 '말·행동 조심'

제20대 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을 지나는 주민이 종로구 후보들의 선거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더팩트DB
제20대 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을 지나는 주민이 종로구 후보들의 선거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더팩트DB

-선거 4일 남았는데, 돌발 변수는 없나요.

-결국엔 '말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말 한마디가 잘못되면 그걸 물고 넘어질 가능성이 높겠죠.

-지금까지는 김무성 대표가 말실수를 제일 많이 한 것 아니에요? 전북가서 "배알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그렇고.

-맞아요. 그때 전북 취재갔을 당시에 보니까 (시민들이) 많이 화가 나 보였죠. 그 저변에는 전북 사람들을 발 밑에 두고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네. 또 정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싶으면 '성완종 리스트' 같은 사태가 벌어져 반전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압수수색한 뒤 검찰발로 무엇을 발표할 수도 있고, 막판까지 야권단일화 문제도 주목해야할 것 같아요. 단일화를 안할 경우엔 야권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데 새누리당에선 보수진영 위기론을 불붙이면서 엄살피우곤 하는데 사실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거든요. 이 경우 안 대표가 책임론의 선두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일화가 막판에 막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죠.

-저는 지난주에 취재하다가 보니까 보좌진의 말조심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Y의원 취재를 갔는데, 보좌관한테 선거 명함을 한 장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여기 유권자 아니잖아요"라면서 안 주는 거예요. 같이 간 선배도 화가 나가지고 "그럼 일일이 어디사는지 확인하고 주는 거냐"고 하면서 다른 곳으로 갔어요.

-보좌진이 후보 이미지에 먹칠하는 건 안 되죠. 그런데 후보나 당지도부도 '말조심' 해야죠.

-특히 초선에 도전하는 후보의 경우에는 경험이 없다 보니까 조직력 부족 등 보좌진들의 한계가 많아요. 광주의 Y후보의 경우에도 취재하러 가니까 인터뷰를 요청하는 경우 선거에 나선 후보자에 대한 의중을 듣지 않고 비서진 선에서 컷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렇게 되면 취재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기분이 나쁘죠.

-서울에 출마한 S후보는 직전 지역구 후보가 컷오프 돼서 도와주는 상황인데, 인터뷰를 하려면 미리 약속해야 한다고 해서 비서진이랑 시간을 잡았어요. 그런데 약속을 못지킬 것 같으면 사전에 메시지를 줘야 하는데, 한 마디 말 없이 40분 넘게 기다리게 하더라고요. 결국 인터뷰를 안 하게 됐는데, 윗사람인 보좌관한테 이야기 하니까 깜짝 놀라는 거죠. 후보 당사자는 더욱 더 모르고 있을 가능성 높죠.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중구성동을)와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배정한 기자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중구성동을)와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배정한 기자

-인터뷰 잡기가 대부분 힘든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후보들이 분초를 다퉈서 유세활동을 하느라 바쁘니까 선거 유세하는 현장에서 대부분 즉석 인터뷰를 하거든요. 시간도 5~10분 사이로 길지 않게 이뤄져요. 조직력이 뛰어난 다선 의원 같은 C 의원의 경우엔 공보담당하는 사람이 "인터뷰는 현장에 가서 이동할 때 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고, 실제 즉석에서 순조롭게 진행됐어요.

-만약 거절을 할 경우에는 "지역민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태도를 취하죠.

-아, 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중요한 거지 당신이 표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데 20분 이상 할애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네 맞아요. 실리를 따지는거죠.(웃음)

-아 이건 번외편인데, SK 최태원 회장 아내 노소영 관장은 김문수 후보를 왜 도와주러 온 거예요? 대주주들도 다 있는데, 재벌총수의 안사람이 선거판을 다니면서 "김문수가 당선되면 대구 발전을 위해 OO를 해주겠다"는 식은 문제의 소지 발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던데요.

-맞아요. 최근 김종인 대표와 양향자 후보도 '삼성 미래차 광주 유치' 발언을 했었죠. 삼성전자, 삼성그룹에 상무가 얼마나 많은데, 상무 출신이 마치 "삼성 기업을 광주에 유치하겠다"는 식으로 공약이 나온 것보고 전 깜짝 놀랐어요. 삼성 측에선 검토만 하는 수준이라면서 기업이 정치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더라고요.

-요지경 선거판입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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