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4·13-마포을] 김철, 미모의 딸과 "3번 뽑아주세요"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6.04.08 05:00 / 수정: 2016.04.08 09:27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김철 국민의당 후보가 6일 오후 6시께 합정역 사거리에서 퇴근길 유세를 한 뒤 딸 꽃담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포을=서민지 기자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김철 국민의당 후보가 6일 오후 6시께 합정역 사거리에서 퇴근길 유세를 한 뒤 딸 꽃담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포을=서민지 기자

[더팩트 | 마포을=서민지 기자] "4·13총선은 대한민국 정치사회에서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오직 국민 편,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고 섬기는 기호 3번 국민의당이 제1당과 제2당을 누르고 우뚝 서는 대한민국 정치혁명의 날이 될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외침이다. 6일 오후 합정역 사거리 김철(51) 국민의당 후보의 퇴근길 유세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99.9% 닮아 있었다. 김 후보는 타 후보들이 본인 자체를 홍보하는 것과 달리 '1번, 2번 심판론'과 '제3정당'의 필요성을 거듭 피력했다.

일부 주민들은 거리 유세에 얼굴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또 다른 주민은 유세 차량 인근에 자전거를 멈추고 연설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휴대전화에 후보의 이름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회식하러 가는 회사원들도 정치 이야기를 하며 국민의당에 부쩍 관심을 가졌다.

김 후보의 연설뿐만 아니라 연설에 앞서 노래에 맞춰 율동 하는 '선거운동원'들도 마포주민들의 이목을 끄는 데 한몫했다. 특히 김 후보의 딸 꽃담(25) 씨는 '아이돌급' 외모로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였고, 신호대기 중이던 주민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한 시민은 '댄스 타임'이 끝날 때까지 유세 차량 옆에서 꽃담 씨를 지켜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어렸을 적 택견을 해서 그런지 몸이 유연하다. 춤은 이번에 아버지를 도우려고 배웠다. 평소에도 열심히 돕는다"고 귀띔했다. 꽃담 씨는 김 후보의 연설 중에도 시종일관 "기호 3번" "오~"를 외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김 후보도 내심 그런 딸이 대견한 듯 바라보았다.

김 후보의 연설에 앞서 딸 꽃담 씨가 노래에 맞춰 기호 3번을 홍보하고 있다./마포을=서민지 기자
김 후보의 연설에 앞서 딸 꽃담 씨가 노래에 맞춰 '기호 3번'을 홍보하고 있다./마포을=서민지 기자

그는 유세가 끝난 뒤 <더팩트>와 만나서도 딸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딸아이가 세 살 때 마포로 이사를 와서 20년간 단 한 번도 마포를 떠난 적이 없다. 공동육아협동조합(現 성미산 마을공동체)에 몸담아 성산극장, 성산초교를 같이 만드는 등 지역공동체 활동을 오래도록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본인을 '원조 친노(친노무현)' 중에 한 사람으로 소개했다. "처음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건 지난 1999년이다.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본인이 '대통령에 나갈 뜻이 있다. 캠프를 꾸리는데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합류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캠프를 차릴 때 아무도 대통령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는 초창기부터 이런 정치는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냈고, 기적처럼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비서실 정무보좌직'을 도맡았던 김 후보는 본인의 소신을 "끊임없는 도전, 낡은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는 혁신"이라고 이번에 '국민의당'과 함께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몸담은 국민의당은 창당한 지 2개월도 채 안 된 신생정당인 데다, 늦게 선거운동에 나선 만큼 김 후보의 인지도는 타 후보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그러나 그는 "확실히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막 선거운동을 시작했을 때와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 특히 마포을 지역은 호남 출신의 유권자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제게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이미 여기는 국민의당 3번으로 판이 다 정리됐다. 다른 곳에 가서 선거운동 더 열심히 해라'라고 할 정도"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늦게 시작했지만 서로 싸우기만 해도 1당, 2당을 하는 이런 정치구조를 깨야 한다는 요구를 주민들로부터 많이 들어 반드시 국민의당인 제가 당선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 붙어있는 포스터./마포을=서민지 기자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 붙어있는 포스터./마포을=서민지 기자

야권연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거대정당인 제1야당이 야권연대에 대해 압박을 하고 있다. 본인들의 실패를 야권연대 불발과 국민의당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속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현재 서울 마포을은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와 손혜원 더민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그 뒤로 김 후보, 정명수 무소속 후보, 배준호 정의당 후보, 하윤정 노동당 후보 등이 있는 일여다야 구도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당시 5% 지지율이었다. 당시 안철수 대표는 50%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안 대표는 10분의 1도 안 되는 박 후보에게 대범하게 양보했다. 야권연대는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서 "조금 지지율이 높다고 국민의당을 향해 야권연대를 압박하고 후보 사퇴를 강제로 요청하는 건 대단히 폭력적이다.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패권적 논리"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35%가량의 부동층을 '국민의당'으로 끌어오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그는 "거대 양당의 담합구조 속에서 자신의 편이 될 수 있는 정당을 찾고자 하는 것이 민심의 흐름"이라면서 "부동층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신의 '대표 지역 공약'으로는 '홍대 문화'와 '망원시장'의 활성화를 꼽았다. "홍대 앞 젊음의 문화가 살아있는 거리를 반드시 지키고 활성화하겠다. '청년 문화'를 찾고자 하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관광문화가 어우러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망원시장이 서울시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고 있다. 단순히 마포 시민들만 찾는 것이 아니라 서울 시민, 경기도민들도 찾는다. 모범적으로 활성화된 망원시장을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활성화해서 시민들에게 전통시장의 참 멋을 찾을 수 있게 하고 나아가서는 망원시장의 모범적 사례가 서울시 곳곳에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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