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무성·김종인, 정당 대표 TV토론회 열자" 제안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6.04.06 09:51 / 수정: 2016.04.06 10:05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6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개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국민 앞에서 공개적인 TV토론을 열고 각 당의 위기해법과 미래비전을 검증받을 것을 공식제안한다고 밝혔다./임영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6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개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국민 앞에서 공개적인 TV토론을 열고 각 당의 위기해법과 미래비전을 검증받을 것을 공식제안한다"고 밝혔다./임영무 기자

[더팩트 | 마포=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6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개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국민 앞에서 공개적인 TV토론을 열고 각 당의 위기해법과 미래비전을 검증받을 것을 공식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은 사상 최악의 '깜깜이 선거 정책 실종 선거'가 돼 가고 있다. 국민의 알 권리는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이제라도 각 당은 각 당이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설명하고 선택받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그저 전국을 돌면서 춤추고 업어주는 이벤트만 해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정당을 선택할 수 없다. 남은 일주일 여야가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거대양당이 덩칫값도 못하고 있다"고 양당을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식물 대통령 카드를 또 꺼냈다.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국민을 겁주는 공포마케팅으로 돌아갔다"면서 "더민주는 새누리당을 싹쓸이한다면서도 스스로 20대 국회를 어떻게 바꿀지, 정권교체는 어떻게 할지 다가오는 미래는 어떻게 준비할지 대안도 비전도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정당 대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새롬 기자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정당 대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새롬 기자

그러면서 "따져보면 누가 가장 어렵겠나. 창당 두 달 만에 조직도 인력도 없이 오로지 의지와 각오만 가지고 정치 혁명의 길을 가고 있는 저희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저희 후보들 모두 어렵다. 그러나 국민께 죽겠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목표 의석수를 낮춘 데 대해 '엄살'이라고 말하며 "살기 힘든 국민 앞에 정치가 죽는소리하고 읍소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눈을 가리는 옛날식 정치는 그만두고, 할 일 하고 약속 지키는 정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정당 대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면서 "정의당도 참여의 기회를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늦어도 이번 주 안에 국민 앞에서 각 당 정책 비전 놓고 뜨거운 토론을 해야 한다. 토론횟수도 가능하다면 많을수록 좋다"고 밝혔다.

또한 '공약 책임제'를 도입해 국회 개원 즉시 정책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4·13총선 공약 점검 및 이행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안철수 대표는 20대 국회를 반드시 약속 지키는 국회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새롬 기자
안철수 대표는 "20대 국회를 반드시 약속 지키는 국회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새롬 기자

안 대표는 "20대 국회를 반드시 약속 지키는 국회로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선거 때면 온갖 공약과 구호가 나오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딴소리하는 정치를 이번에야말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내놓은 110개 세부 공약 가운데 30%밖에 이행하지 못했다. 지금 이행하지 않은 공약 31개 중 18개를 재탕해서 내놨다"면서 "더민주도 마찬가지다. 19대 총선 250개 세부공약 중 10%밖에 지키지 못했다. 지금 19대 총선 때 내놓았던 33개 이행하지 않은 공약 중 15개 다시 재탕해서 내놨다. 재탕 삼탕 공약으로 책임 지지 않는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로는 국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제대로 일하는 국회 만들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각 당이 제시한 공약들을 여야가 함께 주도해서 합의하거나 실천할 수 있는 과제, 중장기 협력과 연구가 필요한 과제, 실천하기에 어려운 과제로 분류한 뒤 함께 이행·점검·평가해 나간다면 20대 국회는 싸우는 국회 반대만 하는 국회 아니라 제대로 문제 해결하는 국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제안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안 대표는 수차례 양당 대표에게 '제안'을 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이행된 적은 없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안 대표는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각 당이 앞으로 무엇을 할건지 국민께 알리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 거기에 반대한다면 자신이 없거나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제 발 저려서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국민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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