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막말 파문' 윤상현 부부의 '은밀한' 선거 유세
입력: 2016.04.05 05:00 / 수정: 2016.04.05 07:24
제20대 총선 인천 남구을 지역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4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 일대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제20대 총선 인천 남구을 지역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4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 일대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인천=신진환 기자] 20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남구을 무소속 윤상현(53) 후보가 '은밀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막말 파문' 이후 언론 노출을 꺼리고 있어서다. 윤 후보의 배우자이자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딸 신경아(43) 씨도 '그림자' 선거 유세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호 5번이라는 글이 쓰인 흰색 잠바를 입은 윤 후보는 4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5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대로변이 아닌 주택가 골목을 돌며 한 명 한 명의 시민들을 만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하고 허리를 굽혔다.

취재진은 윤 후보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면서 3~4곳의 상점을 방문한 뒤 차량에 올랐다. 윤 후보의 한 측근은 "이번 선거는 최대한 조용히 치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제20대 총선 인천 남구을 지역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4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 일대 골목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 뒤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제20대 총선 인천 남구을 지역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4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 일대 골목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 뒤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윤 후보는 공식 일정이 아닌 그 날 자기 뜻에 따라 유세 현장을 찾는다고 한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세 일정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정해진 일정이 없기 때문에 저희도 윤 후보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9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일까지 선거 운동의 효율성을 따져보면 많은 유권자가 모인 장소를 택하는 게 보통이지만, 윤 후보는 외부 노출이 적은 방향으로 유세하고 있다 한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후 윤 후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는 마치 '두더지 선거' 같다"고 말했다.

인천 남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의 용현동 선거 사무소 외벽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있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인천 남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의 용현동 선거 사무소 외벽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있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윤 후보 선거 캠프는 최근 인천 남구 용현동으로 이전했다. 캠프 벽면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윤 후보가 나란히 있는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막말 파문'으로 공천 배제된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그는 여전히 친박(친박근혜)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아내 신경아 씨도 이날 선거 유세를 돕는 '그림자 내조'를 하고 있었다. 남편의 이름이 새겨진 상의를 입은 신 씨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인천 숭의동에 있는 인천노인복지관을 찾아 노년층 표심을 공략했다.

신 씨는 복지관을 나서는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은 "파이팅하세요" "열심히 하세요"라고 한마디씩 응원했다. 신 씨는 연신 웃는 얼굴로 명함을 건네며 유세에 집중했다.

제20대 총선 인천 남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윤상현 후보의 아내 신경아(오른쪽) 씨가 4일 오후 인천 남구 숭의동의 인천노인복지관을 찾아 남편 윤 후보의 유세를 펼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제20대 총선 인천 남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윤상현 후보의 아내 신경아(오른쪽) 씨가 4일 오후 인천 남구 숭의동의 인천노인복지관을 찾아 남편 윤 후보의 유세를 펼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취재진이 신 씨에게 지원 유세와 관련해 묻자 "배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아침 5~6시부터 저녁까지 주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다'는 물음에 "주민들이 좋게 봐주시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조용히 하고 싶다"며 더 이상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인천 남구 일대에서 취재진이 만난 많은 주민은 윤 후보의 얼굴을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윤 후보의 '깜깜이 선거 운동' 전략 때문이다.

숭의3동에 거주하는 문모(66·여) 씨는 "윤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는 모두 봤다"며 "혹시 선거 운동을 안 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학익1동 주민 정모(51·여) 씨는 "선거유세 차량을 볼 때마다 윤 후보는 없고 선거원들만 있다"며 "다른 후보들이 직접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는 모습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의 무소속 윤상현 후보 선거 캠프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4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의 무소속 윤상현 후보 선거 캠프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SBS가 여론조사기관 TNS에 의뢰한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 따르면 윤 후보는 43.4%의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김정심 새누리당 후보(12.8%)와 안귀옥 국민의당 후보(13.9%),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한 김성진 정의당 후보(8.8%)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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