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4·13 총선-부산 사상] '키드 혈투', 박근혜의 손수조 vs 문재인의 배재정
입력: 2016.03.31 09:50 / 수정: 2016.03.31 09:50

4·13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 사상구가 키드들의 치열한 지역구 쟁탈전 서막이 올랐다. 부산 사상은 이른바 박근혜 키드 손수조(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키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로 이번 총선에서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 사상=배정한 기자
4·13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 사상구가 '키드'들의 치열한 지역구 쟁탈전 서막이 올랐다. 부산 사상은 이른바 '박근혜 키드' 손수조(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키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로 이번 총선에서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 사상=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부산 사상=이철영·신진환 기자] 4·13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 사상구가 '키드'들의 치열한 지역구 쟁탈전 서막이 올랐다. 부산 사상은 이른바 '박근혜 키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키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로 이번 총선에서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손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게 패하며 4년을 절치부심한 끝에 여성우선추천 공천을 받아 재도전에 나섰다. 반면 배 후보는 문 전 대표가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발탁한 '문재인 키드'로 부산 유일의 야당 지역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더팩트>는 29일 오후 사상 화훼공판장에서 손 후보를 만났고, 배 후보는 일정상 서면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보았다.

◆다시 기회 주시면 야무지게 하겠습니다~

20대 총선 부산 사상에 출마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부산 사상구 부산화훼공판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 사상=배정한 기자
20대 총선 부산 사상에 출마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부산 사상구 부산화훼공판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 사상=배정한 기자

손 후보는 만나는 주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연신 허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패배한 것을 의식한 듯 "다시 한 번 기회 주시면 야무지게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취재진과 마주한 손 후보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손 후보가 이처럼 긴장하는 이유는 '문재인 키드'와의 대결 그리고 여성우선추천으로 당의 공천을 받았지만, 낙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장제원 후보로 인한 구도 때문이다.

손 후보는 "많은 사상 주민이 문 전 대표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들을 많이 한다"며 "문 전 대표는 지난 19대 선거에서 승리한 후 사실상 사상을 버렸다. 지역구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배재정 후보는 사상에 온 지 얼마 안 됐고, 문 전 대표의 후광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같은 여성으로서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특히 기자 출신으로 논리정연한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경쟁자인 배 후보를 평가했다.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부산 사상구 부산화훼공판장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이번 총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배정한 기자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부산 사상구 부산화훼공판장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이번 총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배정한 기자

손 후보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누구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다. 거기다 상대가 '문재인 키드'다. 지난 19대 선거에서 문 전 대표 55.04%, 손 후보 43.75%로 낙선했다. 손 후보는 이번에는 반드시 야당으로부터 지역구를 빼앗고 말겠다는 각오다. 부산은 여당의 텃밭이지만 사상은 공업지역으로 야권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손 후보는 "사상이 상대적으로 야권 우세지역이지만, 문 전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많이 돌아섰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중단 없는 스마트시티, 서부산의 체류형 관광단지, 아이들이 행복한 부산교육 1번지를 만들 수 있도록 주민들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지역구 탈환에 나선 손 후보에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여의치 않은 구도다. 손 후보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저는 현재 3:1로 싸우고 있다. 문 전 대표, 배 후보, 장제원 후보 등과 혼자서 싸우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며 장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역전의 드라마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누구의 대리인 아냐…부산선거 야당에 쉬웠던 적 없다

20대 총선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재정 후보 제공
20대 총선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재정 후보 제공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문 전 대표의 지역구에 출마한 배 후보는 이번 선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부산 유일의 야권 지역인 사상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배 후보는 이번 선거를 '키드' 대결 프레임이 아니라는 태도다.

배 후보는 "손 후보가 박근혜 키드로 불리면서, 저도 같이 문재인 키드라고 말씀하시는데, 제 아들이 스물 넷"이라며 "누구누구의 대리인으로서의 대결보다는 사상구 주민들께 '현역 국회의원 대 정치인 신인' '장년 대 청년' '아이를 다 키워 본 엄마 대 이제 막 엄마가 된 여성 정치인의 대결'을 보여드리고 싶다. 문재인의 동지 배재정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야권은 늘 그래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뒤늦게 지역에 온 지 얼마 안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토박이'라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사상에서 자란 토박이로서, 18년간 부산일보 기자 생활 또,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 경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사상을 위해 738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성과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산선거가 야당에 언제 쉬웠던 적이 있었나. 상대의 상황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저의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후보는 '패기 있는 청년 정치인'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약점이라면 신인 이다 보니 정치무대에서 검증할 만한 것이 너무 없다는 점이다. 검증할 것이 없다 보니 사상 주민들께서 '뭘 보고 뽑으라는 것인지 난감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평가했다.

배재정 더민주 후보가 지역 산책로에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재정 후보 제공
배재정 더민주 후보가 지역 산책로에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재정 후보 제공

배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산 정치권력의 변화로 규정했다. 그리고 부산 정치권력의 변화는 사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제가 20대 총선에 뛰어든 이유는 사상구가 저를 키워주었기 때문이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국회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상구를 위한 국비 738억 원을 유치했다. 문 전 대표와 제가 사상구를 위해 확보한 예산을 합하면 1600억 원이나 된다"면서 "능력으로 성과로 평가해주신다면 상대가 누구더라도 자신 있다. 사상구를 키울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사상 시민들은 이미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부산 정치권력의 변화를 사상구에서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현직 대통령이 두 번이나 밀어주고 있는 후보, 선친 때부터 지역의 정치권력이었던 후보에 맞서 당당히 실력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 의원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사상교육 특구 지정 ▲사상구 모든 초등학교 앞 교통안전구역 '옐로카펫' 설치 ▲스마트밸리 첨단산업 입점 및 서부산청사 유치 ▲KTX역 유치 및 신라대 연결망 구축을 통한 사상역 주변 대학로 조성 ▲소득 하위 70% 어르신 기초연금 30만 원 지급 등을 내걸었다.

한편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발표한(지난 22∼23일 사상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신뢰 수준 95%에 ±4.4%포인트) 여론조사 결과에서 무소속 장제원 후보의 지지율이 35.4%로 가장 높았고, 손 후보가 27.5%, 배 후보는 20.1%의 지지율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찾아볼 수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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