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4·13 민심탐방-부산 사상] 손수조vs배재정vs장제원, 민심은?
입력: 2016.03.31 09:47 / 수정: 2016.03.31 09:47
20대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사상구가 주목받고 있다. 사상은 손수조(31·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배재정(48·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경쟁한다. 사진은 기호 순./더팩트 DB, 배재정·장제원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20대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사상구가 주목받고 있다. 사상은 손수조(31·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배재정(48·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경쟁한다. 사진은 기호 순./더팩트 DB, 배재정·장제원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4·13 20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공천을 마무리하고 선거체제로 전환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여야는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공천한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은 곳도 상당하다. 공천 잡음으로 인한 여vs여 대결과 야vs야 대결구도 지역도 상당수 생겨났다. 또, 상징적으로 지켜야할 곳과 탈환해야 할 지역, 그리고 이른바 '키즈(Kids)'들의 사활을 건 대결도 눈에 띈다. <더팩트>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관심지역으로 볼 수 있는 '대구' '부산 사상' '순천' '광주 서을' '전주시 병' '세종시' 등의 민심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부산=이철영·신진환 기자] 부산 유일의 야당 지역구 사상구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이곳은 배재정(48)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손수조(31)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불복한 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49) 후보가 출마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상이 이번 총선에서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것은 새누리당과 탈당파가 맞붙는 구도와 '박근혜 키드(Kids)'인 손 후보와 '문재인 키드' 배 후보의 경쟁 때문이다. <더팩트>는 29일 오후 20대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사상구를 찾아 각 후보에 대한 민심을 살펴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장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손 후보와 배 후보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KBS와 연합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사상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4.4%포인트)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 후보의 지지율이 3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손 후보가 27.5%, 배 후보는 20.1%를 기록했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손수조, 젊어서 좋다"

20대 총선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부산 사상구 부산화훼공판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부산=배정한 기자
20대 총선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부산 사상구 부산화훼공판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부산=배정한 기자

이날 취재진이 만난 사상구 유권자들은 손 후보의 '젊음'을 강점으로 꼽았다. 중장년층이 득세하는 정치권에 패기 있는 젊은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다.

화훼업 종사자인 윤모(65·여) 씨는 "정치권에 나이든 사람, 중간 사람, 젊은 사람이 균형 있게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손 후보는 몇 안 되는 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이순옥(59·여) 씨는 "손 후보는 젊고 유능하고 참신하다"며 "정치 풍토를 좀 더 밝고 활기차게 바꿔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 후보는 서민층 딸이라고 알고 있다. 서민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거라 생각하기에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택시기사 권모(60) 씨는 "요즘 젊은 사람은 똑똑하고 자기 일도 똑부러지게 잘 하지 않느냐. 연륜과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젊은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우연히 손 후보와 인사한 적이 있는데 야무지더라. 또 딸 같아서 좋게 보인다"고 말하며 웃었다.

◆ "배재정, 기회 한 번 더 줘야"

20대 총선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재정 후보 제공
20대 총선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재정 후보 제공

사상구민들은 배 후보가 지역민과 소통하는 것을 좋게 보고 있었다. 또 배 후보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후광을 얻기도 했다.

노점상인 성모(48) 씨는 "배 후보는 수시로 부산에 내려와 지역민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애로사항이 뭔지 물어보더라. 국회의원은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먹는 자리 아닌가. 주민에게 다가가는 진정성 만큼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고 평가했다.

주부 조모(41) 씨는 "개인적으로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지지를 받는 배 후보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며 "사상구가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할 수 없는 일을 마무리하라는 의미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는 현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었다.

자영업자 윤모(44) 씨는 "부산이라 해서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어야 하는 인식은 올바르지 않다"며 "사람들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데 왜 옛날 버릇을 못 고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윤 씨는 "반대로 야당을 찍어주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라면서 "배 후보가 이번 임기 동안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제원, 사상 발전시킬 적임자"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사상의 한 거리에서 홍보 판넬을 목에 걸고 시민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장제원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사상의 한 거리에서 홍보 판넬을 목에 걸고 시민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장제원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장 후보에 대해선 침체에 빠진 사상구 경기 침체를 해소해 줄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었다.

청과상점을 운영하는 배모(50) 씨는 "장 후보가 지난 18대 국회의원 했을 때는 이 정도로 경기가 어렵진 않았다"면서 "재선 의원이 돼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용사 김모(44·여) 씨는 "장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온 것을 보면, 국회의원이 되려는 열망이 대단하다"며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대학생 박모(27) 씨는 "예전에 장 후보가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보니 정치 실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지지한다"며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데 앞장 서 달라"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민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장제원 후보와 '박근혜 키드' 손수조 후보, '문재인 키드' 배재정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 14일 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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