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총선 후 사퇴' 김무성, 대권 행보 '신호탄'?
  • 오경희 기자
  • 입력: 2016.03.30 16:39 / 수정: 2016.03.30 16:3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총선이 끝나면 승패와 상관없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가 발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프레스센터=이새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총선이 끝나면 승패와 상관없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가 발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프레스센터=이새롬 기자

[더팩트 | 오경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대권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일까. 김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총선이 끝나면 승패와 상관없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의 사퇴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상향식 공천제 100% 실현 약속의 실패'와 '공천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을 대표로서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상향식 공천제 100% 실현 약속을 100% 지키지 못했고, 그 문제 때문에 당에 일대 혼란이 있었던 것에 당 대표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공천 잡음과 맞물려 총선 이후 계파 간 갈등 확대 우려'에 대해서도 "그런 갈등의 구조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대표직 사퇴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책임'을 내세운 김 대표의 '사퇴' 카드를 두고, 총선 이후 대권 행보를 위한 포석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김 대표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김 대표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그간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뚜렷한 존재감과 독립 기반을 다지지 못했던 김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지목당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지역구를 무공천하고자 친박계에 맞서 '옥새 파동'으로 '존재감'을 다졌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이날 오전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옥새파동과 관련해 "이번에 불의한 권력에 의한 부당한 공천에 대해서 정의로운 대표, 정의의 프레임에서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잡은 것 같다"면서 "특히나 부산 경남에서 대구 경북과 차별화되면서, TK가 부산 경남의 대표를 괴롭히는 것 아니냐는 묘한 지역 정서를 등에 업어서, PK의 지역적 기반을 토대로 향후 대권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지역적 기반도 마련되었다. 그래서 두 가지 측면에서 김 대표의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사실상 김 대표의 당권은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약 3개월짜리 시한부다. 정황상 총선 이후 당내 장악 세력인 친박계에 의해 잘려나갈 가능성이 높았다.

김 대표는 대권 행보와 관련해 제 입으로 대권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느냐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그런 말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이새롬 기자
김 대표는 대권 행보와 관련해 "제 입으로 대권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느냐"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그런 말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이새롬 기자

때문에 총선 이후 대권가도를 달려야 할 김 대표로선 책임지는 자세를 당 안팎의 구성원들에게 보여주고, 친박계에 밀려서가 아닌 스스로 용퇴하는 모습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당 대표직 사퇴 후 대권행보로 나설 것이냐'에 대해선 "제 입으로 대권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느냐"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그런 말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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