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찾은 유승민·주호영 의원 선거사무소에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28일 대구 동구갑 류성걸, 동구을 유승민, 북구갑 권은희, 수성을 주호영 등 대구지역 4명의 후보에게 대통령 '존영' 반납 촉구 공문을 발송했다. /대구=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대구=이철영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20대 총선에 출마한 유승민·주호영 의원은 "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28일 대구 동구갑 류성걸, 동구을 유승민, 북구갑 권은희, 수성을 주호영 등 대구지역 4명의 후보에게 대통령 '존영' 반납 촉구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이 발송된 이날 오후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유승민·주호영 선거사무소에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그대로였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28일 대구 동구갑 류성걸 후보에게 보낸 대통령 '존영' 반납 촉구 공문. |
오후 4시 30분 유승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관계자는 "유 의원님은 박 대통령 사진을 전혀 뗄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이런 논란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약 10km 떨어진 주호영 의원 선거사무소에도 박 대통령 사진은 중앙에 걸려 있었다.
주 의원 선거사무소 관계자에게 "당에서 반납 요구를 받지 않았냐"고 묻자 "전화도 왔다. 그래서 반납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약 1시간 후인 오후 5시 30분 선거사무소를 찾은 주호영 의원에게 당에서 요구한 박 대통령 사진 반납에 관해 물었다.
무소속 유승민·주호영 의원이 28일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대구=배정한 기자 |
주 의원은 당의 요구에 매우 황당해 하며 "나는 할 말이 없다. 하고 싶지도 않다. 아니 대통령 사진 누구나 걸어서 볼 수 있는 거지. 국민들도 걸고 보는데. (당의 요구가) 너무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대구 동을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60대 정 모 씨는 "대통령 사진이야 누구나 벽에 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탈당했으니 떼라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새누리당에서 사진을 떼라 마라 하는 것은 도를 넘는 요구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구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명의의 이 공문에는 '지난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에 배부한 '대통령 존영'을 오는 29일까지 새누리당 대구시당으로 반납하라'고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