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유승민, '무소속 연대'냐 '독자노선'이냐
입력: 2016.03.25 05:00 / 수정: 2016.03.24 20:55
유승민 의원이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대구 동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유승민 의원이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대구 동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공천 뇌관'이었던 유승민 의원의 탈당 결행으로 '비박(비박근혜)계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무소속 연대의 '핵'으로 떠오른 유 의원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 의원은 23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장 어떻게 연대하고 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지금부터 서로 연락하면서 고민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일축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먼저 탈당한 친유승민계 의원들의 의중 역시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20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역시 연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정치권 한 인사는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세력"이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비박계에서 힘을 한데로 모아 영향력의 극대화를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계뿐 아니라 친이계 등 다른 비박계 인사들도 대거 당을 이탈했다는 점도 하나의 무소속 비박연대 요소로 꼽힌다. 특히 비박계 인사들은 당의 공천 과정과 결과에 대해 불신과 불만을 터트리는 등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친이계 좌장 5선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효균 기자
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친이계 좌장' 5선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효균 기자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24일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연대가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각 지역 사정에 맞게 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사람 하는 일이니 (무소속 연대) 가능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비박연대가 결성될 경우 이번 총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에 유승민 탈당 후폭풍으로 인한 반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다여다야(多與多野) 정당후보 지지도 조사(22일부터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22명 대상, 응답률은 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비박 무소속 연대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 후보(35.2%)에 이은 14.2%로 조사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박 무소속 연대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계가 공천에서 대거 배제된 뒤 '친박 연대'를 구성해 선거를 치러 13석을 따냈다. 또 친박 무소속 연대는 12석을 얻었다. 연대의 파급력이 적잖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유 의원의 '독자 노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유계의 외연을 확장할 경우 결집력이 흐트러질 수 있고, 친이계와 융합이 가능할지도 변수다. 유 의원 역시 24일 출근길에서 "연대라는 표현을 저희들(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써본 적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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