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국민의당 의원(중구성동을·가운데)은 21일 오후 3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안철수(맨 왼쪽)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이상돈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은 정 의원을 지원사격 했다./중구=서민지 기자 |
[더팩트 | 중구=서민지 기자] 중구성동을 후보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이 본격적으로 4·13 총선을 향해 '깃발'을 올렸다. 좀처럼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지 않던 그는 21일 오후 3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선 먼저 "요즘 '그러길래 왜 아버지 안 따라갔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의 개소식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아버지 정대철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전격 지원사격 속에 성황을 이뤘다. 국민의당 이상돈 선대위원장과 문병호 의원, 이종찬 전 국정원장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다소 좁은 사무소에 1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자리해 '찜질방'을 방불케 했고, 달아오른 열기에 때아닌 선풍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사무소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을 향해 "좋은 인재들이 정당에 들어와서 정치를 바꾸길 원했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정당에서 도저히 바꿀 수 없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으로 당을 옮긴 이유를 밝혔다.
중구성동을 시민들에게 4·13 총선 지지를 호소하는 정 의원./중구=서민지 기자 |
정 의원은 "저는 청년의 길을 펼칠 수 있고 제 철학과 가치를 펼칠 수 있는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이번에도 저를 키워주신 중구성동을 주민들이 다시 저를 지도자로 만들어주실 것을 믿는다. 서울 중심에서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켜서 국민의당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책임지고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가 지긋한 분들은 "호준이, 우리 호준이"라며 자식을 바라보듯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안 대표는 정 의원을 "소개가 따로 필요 없는 보석 같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우생마사'라는 사자성어를 소개하며 "우생마사의 마음으로 정 의원과 정말 노력하겠다. 우리 중구성동을 발전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우생, 소는 사는데 마사, 말은 죽는다는 이야기다. 거대한 홍수가 났을 때 헤엄 잘 치는 말은 빠져 죽고 헤엄을 잘못 치는 소는 살아나간다는 것"이라면서 제3당인 국민의당을 '소'에 비유하며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의원과 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중구 청소년수련원에서 학부모들을 초청해 '사이다 토크'(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중구=서민지 기자 |
그는 "홍수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전부 망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이럴 때 민심을 거슬러 어떻게든 살아나려고 발버둥 치면 말처럼 빠져 죽기 마련이고 우리가 해나가야 할 방향대로 뚜벅뚜벅 가면 결국 민심의 흐름은 우리를 뭍으로 살아나게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함께 자리한 이상돈 위원장은 정 의원 조부(정일형 박사)와 본인의 외조부(춘곡 고희동 화백)가 1955년 민주당 창당 당시 인연이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60년 후 손자 둘이 같은 자리에 섰다는 것이 감개무량하다. 정호준 의원이 반드시 당선돼서 1955년 전통을 우리 3번 국민의당이 지켜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정 의원과 안 대표는 중구 청소년수련원에서 '사이다 토크'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 이곳에선 유치원·초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5명을 초청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학부모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