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김행 "낙후된 서울 중·성동을, 상생 1번지로 만들겠다"
입력: 2016.03.16 18:10 / 수정: 2016.03.16 21:01

김행 (56·전 청와대 대변인) 새누리당 중구·성동구(을)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행 예비후보 제공
김행 (56·전 청와대 대변인) 새누리당 중구·성동구(을)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행 예비후보 제공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지역을 다닐 때마다 주민들이 초선이어도 좋으니 힘 있는 정치인이 왔으면 좋겠다고 해요.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3년 동안 옆에서 모셨습니다. 주민들은 중구·성동구(을) 행정구역 개편을 원하고 있는데 저는 할 수 있습니다."

김행(56·전 청와대 대변인) 새누리당 중·성동을 예비후보는 여느 후보와 마찬가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같은 당 예비후보들과 가장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하는 데다 새롭게 편성된 선거구 주민들에게 '김행'을 알리느라 1초를 쪼개 쓸 정도라고 한다. 서울의 통합 선거구인 중·성동을 지역은 여야 예비후보 모두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내 경선이 치열한 곳 중 하나다. 중구에서 뛰던 지상욱·김행 예비후보와 성동갑에 나섰던 김태기 예비후보 등 3명의 후보가 새누리당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옛 중구 현역 의원인 정호준 의원이 더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래도 김행 예비후보는 다니는 곳마다 자신을 알아보고 손잡아 주는 시민들이 많아 피로가 사라질 정도로 행복하다고 한다.

<더팩트>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여당 접전 지역인 중구·성동구(을)에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김행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16일 인터뷰를 갖고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인터뷰 중에도 김행 예비후보를 알아본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여과 없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중구·성동구(을) 행정구역 개편, 제가 할 수 있다!

김행 예비후보가 시장에서 만난 주민이 건네준 간식을 먹고 있다. /김행 예비후보 제공
김행 예비후보가 시장에서 만난 주민이 건네준 간식을 먹고 있다. /김행 예비후보 제공

김행 예비후보의 목소리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기자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까지 역임한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의 낙후된 모습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요즘 지역을 다니면서 너무 낙후됐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만나는 주민마다 힘 있는 정치인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초선의원이라도 힘 있는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중구가 워낙 발전이 안 됐기 때문에 주민들 정서엔 '국회의원 뽑는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는 것이 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3년 동안 모셔왔다. 주민들께서 제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라고 말했다.

낙후된 지역 그리고 갑자기 정해진 중구·성동구(을) 선거구. 김행 예비후보 못지않게 주민들도 어리둥절하고 있다. 한 선거구에 행정구역이 두 곳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구조로는 지역민들의 상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행정구역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행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출마자도 유권자도 그렇다. 그나마 다행인 건 생활권이 비슷하다는 점"이라며 "선거구가 획정됐지만 행정구역이 중구와 성동구(을)로 다르다. 선거구 획정으로 금호·옥수동 주민들은 자신의 구가 아닌 국회의원을 뽑게 된 것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씨받이' '대리모' 등 이라며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은 차라리 행정구역을 개편해달라고 한다. 선거구와 행정구역이 생활권과 일치해야만 상생 발전할 수 있다. 행정구역 개편은 대통령령으로만 가능하다. 제가 국회에 들어간다면 박 대통령의 남은 2년 임기 동안 꼭 행정구역 개편을 하도록 하겠다. 제 첫 번째 목표가 '행정구역 개편'이다"고 덧붙였다.

행정구역 개편을 위해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 여론 수렴, 주민투표 등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김행 예비후보는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중구·성동구(을) '상생 도시 1번지'로 만들 것

김행 예비후보가 지역구 산책로에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행 예비후보 제공
김행 예비후보가 지역구 산책로에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행 예비후보 제공

김행 예비후보가 진단한 중구·성동구(을)은 어떨까. 그리고 그 진단에서 어떻게 지역을 변화시켜 자신이 내건 '상생 도시 1번지'를 만들겠다는 것일까. 김 예비후보는 지역발전을 이야기하며 한숨도 쉬는 한편 웃음으로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중구는 대기업 본사와 은행·금융권 본사가 있어 세수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줄다 보니 학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중구에 여자고등학교가 없다. 학교를 신설하고 싶어도 학교 하나를 유지할 수 있는 인구가 안 된다. 여자중학교도 한 학급에 학생들이 너무 적다. 학교가 없어 하나의 생활권으로 구성이 안 되면서 인구가 빠져나간다"고 진단했다.

또 "금호·옥수는 인구가 갑자기 늘고 있다. 직장을 강남에 두고 있는 주민이 많다. 그렇다 보니 상권 형성이 안 돼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다. 제 생각엔 두(중구·성동구(을)) 지역 행정권을 통합하면 인구 20만 명 이상의 자족도시, 토지, 세수 확보가 가능해져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행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으로 초래된 주민들의 혼란이 꼭 나쁘지는 않다고 봤다. 그는 오히려 이번을 기회로 보자고 주장했다.

김행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으로 시작은 이상했지만 반대로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중구는 누가 뭐래도 정치 1번지이고 교육의 1번지이다. 그럼에도 그 위상을 찾지 못했다. 인구가 부족하면 지속가능한 발전이 안 된다. 저는 양쪽이 상생 발전할 기회로 생각하고 '신정치 1번지'로 '대한민국의 대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행정구역 개편은 대통령과 직접 통할 수 있는 사람 아니면 못한다"며 깨알같이 자기 자랑을 했다.

◆'김행'이란 이름으로 여기까지…열심히 할게요!

김행 예비후보가 주민 가게에서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행 예비후보 제공
김행 예비후보가 주민 가게에서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행 예비후보 제공

일각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예비후보가 지역구를 찾다 중구·성동구(을)을 찾아왔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중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직장도 중구에서 약 30년 가까이 다녔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경력으로 주민들이 제 얼굴은 다 알아본다. 중앙에 있었던 사람이었으니까. 사실 제가 중구가 본적지다. 미동초등학교를 나왔고 어린 시절을 다 여기서 보냈다. 직장도 중구에서 다녔다. 주민들도 학교와 직장을 다 여기서 다닌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저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바꿨다"며 웃었다.

그는 또 "선거를 하지만 저도 유권자들도 서로 다 만나지 못한다. 심지어 유권자가 후보자를 잘 알지 못하기도 한다. 이건 선거제도에 문제라고 생가한다"면서 "선거는 감정으로 보는 게 아니다.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준비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주민들께서 제 경력을 좀 봐줬으면 좋겠다. 후보가 어떤 경력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는지 정확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금의 자신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의 힘으로 이루었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이름 '김행'이란 두 글자로 지난 30년 동안 현재의 자리까지 왔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김행'이라는 이름으로 또 여성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살아왔다. 30년 직장생활을 하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김행'이라는 이름 두 글자로 살아왔다"면서 "유권자들이 저를 준비된 일꾼으로 평가해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우리도 유권자에게 잘해야 하지만 유권자들도 한 번의 선택이 4년을 결정짓기도 한다. 후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떻게 그 자리까지 가게 됐는지를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 출마를 결정한 이후 이인제 최고위원이 건넨 말을 전했다.

김 예비후보는 "제가 지난해 퇴임하고 출마선언을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는데 거기서 이인제 최고위원이 제게 해준 말이 있다"며 "이 최고위원이 본인도 처음에 선거에 나와 부인과 큰 가방에 명함을 가득 넣고 주민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런데 명함을 찢는 사람도 있고 욕하는 사람도 있고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났다더라. 이 최고위원은 그때 당한 모욕감에 '왜 출마를 했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석 같이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이 '그때가 되면 당선된다'고 얘기해줬다. 그런데 제가 요즘 그렇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지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주민 중에도 '붉은색 보기 싫다' '정치인 보기도 싫다' 등 모욕을 주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그분들이 제게는 소중한 한 표고 그분들이 오죽하면 그런 말씀을 할까, 가슴이 저리더라. 제가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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