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빈 디자이너는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심사에서 컷오프 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15일 재심을 신청했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자리 때문에 온 게 아니다.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와 총선승리를 위해서 온 것이다. 재심청구에 대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선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된 더 민주 청년비례 문제는 김빈 디자이너의 탈락으로 확산했다.
김빈 디자이너는 탈락 후 자신의 SNS에 청년비례 면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15일 재심을 신청했다. 김빈 디자이너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사람으로 입당 당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김빈 디자이너는 청년비례 심사에서 탈락했다.
김빈 디자이너는 15일 오후 <더팩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뜻밖에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재심을 신청했다. 그리고 이번 심사와 관련해 SNS에 이야기해 더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14일 SNS에 "면접시간 5분도 이해하기 힘든데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온 것은 더욱 이해가 안 됩니다. 컷오프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 없습니다. 납득할 수 없습니다"고 심경을 밝혔다.
문제가 된 5분 면접과 관련 김빈 디자이너는 "5분 면접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나. (청년비례 후보와 관련한) 의혹이 많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저도 소문은 듣고 있는데 녹취가 있다는 것이나 이게 당 민원실에 접수된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분 면접? 서류심사가 있고 면접을 보는 것은 이 사람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도대체 이게 서류심사와 뭐가 다를까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김빈 청년 디자이너(왼쪽)가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입당서를 들고 문재인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
김빈 디자이너는 지난 1월 11일 문 대표에 의해 더 민주에 입당했다. 그리고 두 달 동안 '더벤져스'로 전국을 누비며 당을 알리고, 지지율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이런 활동에도 불구하고 청년비례에서 컷오프된 것을 계기로 정치에 회의를 느낀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그는 "(이번 문제로) 정치에 대한 회의는 들지 않는다"면서 "세상밖에 보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 납치당했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긴급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잘 헤쳐나 갈지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헤쳐 나갈까가 중요한 것 같다. 의혹이 있으면 좀 밝혀야겠다"고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김빈 디자이너는 이번 일로 주변에서 "힘내라" "걱정 마라" "응원한다" 등의 수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빈 디자이너가 컷오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입당부터 한 자리를 바랐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김빈 디자이너는 일각의 시선을 일축했다.
김빈 디자이너는 "자리 때문에 온 게 아니다.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와 총선승리를 위해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을 생각하는 마음을 같다. (이번 문제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
그는 "자리 때문에 온 게 아니다.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와 총선승리를 위해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 (이번 문제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졌다. 긍정의 에너지도 넘쳤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김빈 디자이너의 강인한 모습에 기자는 "멋지다"고하자 "저 멋지죠"라며 웃었다.
한편 더 민주는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의 17대 의월 시절 비서 출신으로 면접을 통과하면서 자격 논란이 일었던 김규환 후보를 자격 박탈했다.
또 최종 면접을 통과한 한 여성 후보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여성 후보의 경우 특정 비대위원과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지난 4일 더 민주 비례추천관리위의 당직자로부터 '쪽집게' 지도를 받았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온라인상에선 당직자가 후보의 의정활동계획서를 세세하게 지도하는 녹취록이 퍼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