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정배·김한길·최재천, 수도권 야권 연대 전격 '비밀 회동'
입력: 2016.03.11 18:03 / 수정: 2016.03.11 18:47

천정배(오른쪽)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김한길(왼쪽 사진 앞) 의원과 최재천 무소속 의원이 11일  야권 연대를 놓고 여의도 한 카페에서 회동 한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 포착됐다./여의도=이새롬·남윤호 기자
천정배(오른쪽)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김한길(왼쪽 사진 앞) 의원과 최재천 무소속 의원이 11일 '야권 연대'를 놓고 여의도 한 카페에서 회동 한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 포착됐다./여의도=이새롬·남윤호 기자

[더팩트 | 여의도=이새롬·남윤호·서민지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 최재천 무소속 의원이 수도권의 야권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비공식 만남을 전격적으로 갖고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야권연대를 주장하는 천정배 김한길 최재천 의원은 11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새누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도권에서의 연대를 위한 3자 회동을 가졌으며 이 모습은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 포착됐다. 김한길 의원은 이날 오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야권 연대 불가에 반발하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사퇴한 뒤 곧바로 천 대표, 최 의원과 만남을 가짐으로써 향후 안철수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 여부와 함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야권 연대'를 놓고 지도부 간 이견을 보이며 분열하고 있는 국민의당 천 대표와 김 의원, 최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26분부터 여의도 모처 한 호텔에서 1시간 20여 분간 회동했다.

약 1시간 20여 분간의 회동을 끝내고 카페를 나온 천 대표와 김 의원, 최 의원은 <더팩트> 취재진이 회동 이유를 묻자 몹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이번 이들의 회동은 은밀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천 대표는 "회동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당황하며 "회관으로 와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천 대표는 회동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당황하며 회관으로 와요라며 즉답을 피했다./여의도=이새롬·남윤호 기자
취재진과 마주한 천 대표는 "회동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당황하며 "회관으로 와요"라며 즉답을 피했다./여의도=이새롬·남윤호 기자

김 의원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안 대표가 '연대 불가론'을 끝까지 고집하자 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김 의원은 '3인 회동' 직후 "다른 결정사항은 없고, 어떻게 하면 '수도권 연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 대표가 '연대 불가론'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생각해둔 마지노선은 언제냐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다. 더 논의해야 한다"고 짧게 답하고 급히 이동했다.

특히 천 대표와 김 의원 사이에 자리한 최 의원이 눈길을 끌었다. 최 의원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을 성사시킨 '밀사'로 알려져, 이번 비밀 회동 후 '수도권 연대'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김 대표는 최 의원을 통해 김종인 더 민주 대표와 물밑접촉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안 대표가 발끈하자 "왜 자꾸 그런 식으로 몰고가느냐. 어떤 논의도 없었다"면서 재차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3인의 회동 모습이 포착, 사실상 최 의원이 김 대표와 김한길 의원 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김종인 대표와 김 의원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더 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던 시절에는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김 의원은 다른 결정사항은 없고, 어떻게 하면 수도권 연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여의도=이새롬·남윤호 기자
김 의원은 "다른 결정사항은 없고, 어떻게 하면 '수도권 연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여의도=이새롬·남윤호 기자

'수도권 연대' 결정 여부는 최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가 중요한 열쇠가 될 예정이다. 최 의원은 지난 2월 "특정 정당에 몸담을 일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최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설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었다. 이 때마다 최 의원은 합류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회동 후에도 최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는 없다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회동 직후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회동에서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만난적 없다"고 일축했다. 취재진은 재차 "만나는 모습을 보았다. 어떤 논의가 있었냐"고 물었지만, 최 의원은 "만난적 없다. 다른 미팅이었다"고 회동 자체를 부인했다.

이어 취재진의 국민의당 합류와 김종인 더 민주 대표의 밀사 역할 질문에도 "(국민의당에) 합류할 일 없다. 밀사 역할도 한 바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회동 직후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회동에서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만난적 없다고 일축했다./여의도=이새롬·남윤호 기자
최 의원은 회동 직후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회동에서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만난적 없다"고 일축했다./여의도=이새롬·남윤호 기자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야권 연대'와 관련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면서 "허허벌판 칼바람이 불어도 한 발씩 갈 것이다.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고 '야권연대 불가론'을 고수했다.

안 대표는 "뒤를 보고 걸으면 똑바로 갈 수 없고 빨리 갈 수도, 멀리 갈 수도 없다. 이제는 익숙한 낡은 것들과 이별할 때"라면서 "이번 선거는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옛날 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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