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정청래 컷오프' 후폭풍…당사로 갑니다
입력: 2016.03.11 05:00 / 수정: 2016.03.11 01:44
정청래 의원의 마포구을 선거사무소는 10일 오후 여의도 당사로 갑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망원=이철영 기자
정청래 의원의 마포구을 선거사무소는 10일 오후 '여의도 당사로 갑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망원=이철영 기자

[더팩트 | 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정청래 의원을 20대 총선 공천배제(컷오프) 결정에 당 안팎으로 후푹퐁이 거세다. 정 의원의 마포구 망원역 인근 선거사무소 입구에는 '여의도 당사로 갑니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더 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청래·윤후덕·최규성·부좌현·강동원 의원을 컷오프하고, 현역 단수 의원 23명, 현역 경선 4곳, 원외단수 12명, 원외경선 5곳 등 모두 44개 지역의 경선 방식을 확정했다.

더 민주 공관위 발표 직후 정 의원 지지자와 일부 동료 의원들은 컷오프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더 민주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고, 당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 의원 컷오프 결정에 비난이 쏟아지자 동료 의원들도 재심해야 한다고 힘을 보태고 있다.

김광진 의원은 "용기란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라며 "그간 정청래 의원이 보여준 의정활동의 모습과 박근혜정부를 향한 당대포로서의 역할은 용기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은 재심을 통해 다시 결정하셔야 합니다. 멀리 있는 집토끼보다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집토끼에 더 사랑을 보내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진성준·최민희 의원도 "재고를 요청"했고, 은수미 의원은 "정부여당을 향해 두려움 없이 발언하고 당 방침을 관철하려 한 의원이다. 재심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 지지자들과 더 민주 공관위의 컷오프를 비난하는 시민들이 10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찾아 무기한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여의도=명재곤 기자
정 의원 지지자들과 더 민주 공관위의 컷오프를 비난하는 시민들이 10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찾아 무기한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여의도=명재곤 기자

또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청래 일병 구하기~! 여의도 더 민주 당사 앞으로~ 오후 5시~! 정청래 컷오프 철회와 정청래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에 돌입합시다. 국민의 힘! 오후 5시 더 민주 여의도 당사 앞으로~! 국민 리트윗~~!'이라는 글을 올리며 당 공관위를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의 글에 정 의원 지지자들은 여의도 더 민주 당사 앞으로 집결했다. 이들은 당사 앞에서 정 의원 '컷오프 철회'와 '당대포 사라지면 총선 필패' '정청래를 살려내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와 함께 '정청래 컷오프 철회와 정청래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더 민주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번 결정을 비난하는 글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 온라인 포털사이트에는 컷오프 철회를 위한 서명 게시판도 만들어졌다. 당원들의 탈당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정 의원 마포구을 선거사무소. /망원=이철영 기자
정 의원 마포구을 선거사무소. /망원=이철영 기자

컷오프를 놓고 당 안팎에서 공관위를 향해 비난하고 있지만, 정 의원은 침묵하고 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상처를 많이 입은 것 같고, 당의 결정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 "조만간 당의 결정과 관련해 뜻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더 민주 당사 앞에서 '정청래 컷오프 철회와 정청래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를 진행되고 있다.

한편 더 민주 팟캐스트 '이이제이'에서는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가 정 의원 컷오프를 비판하며 박영선 비대위원과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사적으로 나눈 대화의 녹음을 공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녹음을 들어보면 이 본부장이 컷오프에 대한 여론이 안 좋다고 얘기하자, 박 위원이 "SNS에서 (여론이)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 본부장이 이번 컷오프가 너무 약하다는 일부 여론도 있다고 하자, 박 위원장은 "(그런 비판에는) 휘둘리면 안 된다"고 대답했다.

이에 박 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이제이 팟캐스트 호외편 방송내용이 사실과 달라 몹시 황당하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