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원병 출사표 "정치 9단 비웃음거리 돼도 괜찮다"
입력: 2016.03.08 11:13 / 수정: 2016.03.08 14:49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도봉면허시험장 내 위치한 카페에서 4.13 총선 노원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노원=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도봉면허시험장 내 위치한 카페에서 4.13 총선 노원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노원=이새롬 기자

[더팩트 | 노원=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8일 다시 한번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우공이산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그 길에 한 번 더 동행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한 카페에서 "상계동은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따뜻하게 품어주신 정치의 고향이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용기를 주시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노원병'을 선택한 취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상계동 주민인 학부모 3명이 동행했으며, 안 대표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함께해 힘을 실었다.

안 대표는 '상계동 주민에게 보내는 감사편지 형식'으로 출마선언문을 읽어내려 갔다. "상계동을 떠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약속드렸던 것 같다. 부산으로 가라, 서울 어디로 가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에 남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현장 목소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 결심을 맨 먼저 상계동 발달 장애인들이 직접 일하시는 따뜻한 카페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노원병 출마 선언을 마친 뒤, 함께 자리한 상계동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노원=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노원병 출마 선언을 마친 뒤, 함께 자리한 상계동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노원=이새롬 기자

그는 "요즘 많은 분이 '안철수 얼굴이 예전 같지 않다. 이제 정치인 같다. 갑자기 늙은 것 같다'고 걱정해주신다. '해맑게 웃던 옛날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분도 계신다. 솔직히 정치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좋을 때는 물론이고 어려울 때도 말 걸어주시는 상계동 주민들이 계셔서 잘 견디고 있다"고 3년간 지지를 보내준 노원병 유권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또한 "평소 도통 말이 없는 아내가 '괜찮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소위 정치 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아내는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한다"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정치권의 낡은 관행 관성 앞에서 지난 3년 반은 짧았고 저는 부족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노원병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면서 또 한번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보내주신 기대와 희망을 아직 현실로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하지만 약속드린다"면서 "지금까지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상계동 주민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해서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약속드린다. 정치 배우라고 하신 건 안지 않나. 정치 바꾸라고 하시지 않았나. 제가 상계동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노원=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노원=이새롬 기자

그는 "제가 꿈꾸는 상계동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은 변화로 우리의 삶을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저는 진짜 변화를 만드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 제가 꿈꾸는 정치는 내 아이들이 미래를 마음껏 그릴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쌍문동 골목 아이들처럼 아랫집 윗집 구분 없이 함께 웃고 울고 함께 꿈꾸고 함께 이뤘던 사실은 얼마 전 우리 과거다. 지금 우리 상계동 아이들이 그렇게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변화는 가능하다. 여러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면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의 꿈을 막을 수 없다. 희망과 꿈을 바로 정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 정치는 상상하고 꿈꾸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일"이라면서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산도 바다도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우공이산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그 길에 한 번 더 동행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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