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중단' 이종걸 "죽을 죄를 지었다"
입력: 2016.03.02 08:29 / 수정: 2016.03.02 23:20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주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본회의 발언대에 올라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죽을 죄를 졌다고 고개를 숙였다./임영무 기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주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본회의 발언대에 올라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죽을 죄를 졌다"고 고개를 숙였다./임영무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주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7시 본회의 발언대에 올라 그동안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난다. 정말 잘못했다. 저 이종걸, 그리고 한 두 사람의 잘못으로 38명 의원들이 보여준 열정과 열망을 한순간으로 날려버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정말 죄송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몸과 마음을 바쳐 결기를 보이고 '야당으로서 바른 일을 하는구나'라고 느꼈던 국민도 '그러면 그렇지'하는 실망의 목소리가 앞을 가린다"면서 "우리당의 참회 목소리, 사과의 목소리, 함께하는 장에 귀를 기울이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2일 야당이 테러방지법 처리를 저지하고, '독소조항' 수정을 위해 47년만에 부활시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9일 만에 중단된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지난 23일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부터 이 원내대표까지 모두 38명의 야당 의원들이 참여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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