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컷오프' 송호창, 돌연 '잠수'…安 품으로 가나?
입력: 2016.02.28 05:00 / 수정: 2016.02.27 22:22
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의 현역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된 뒤 연락두절 상태다./임영무 기자
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의 현역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된 뒤 연락두절 상태다./임영무 기자

[더팩트 | 의왕=신진환·서민지 기자] 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의 현역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된 뒤 연락이 두절되면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안철수의 남자'로 불렸던 송 의원이 다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다시 손을 맞잡을까.

26일 <더팩트>가 찾은 송 의원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경기 의왕시 내손순환로 198)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 우편물(등기)을 수령하지 않아 재방문하겠다는 집배원의 안내서가 붙어 있었다. 우편함에도 우편물은 그대로 쌓여 있었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인근 식당 주인은 "보름 전쯤 송 의원이 식사하러 온 뒤론 못 봤다. 직원들도 마찬가지"고 말했다.

국회의원 지역사무소(경기 의왕시 효행로 43 오전빌딩)도 마찬가지였다. 문을 두드려도 보고 인기척을 살폈지만,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같은 건물 세입자는 "일주일 전쯤에 송 의원이 사무실로 향하는 것을 본 뒤로 모습을 통 못 봤다"고 귀띔했다.

갑작스러운 컷오프 통보로 충격에 빠진 송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둔 채 외부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SNS활동도 지난 23일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응원한 글이 마지막이며, 국회 의원회관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송 의원은 이미 이의신청 기간을 넘겼지만 공식 입장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이의신청은 공천 배제를 통보받은 시점에서 48시간 이내에 하게 돼 있으며, 송 의원은 지난 24일 통보를 받아 이날 오후까지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26일 오후 더팩트가 찾은 송 의원의 국회의원 지역사무소(경기 의왕시 효행로 43 오전빌딩)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경기 의왕시 내손순환로 198)의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의왕=신진환 기자
26일 오후 '더팩트'가 찾은 송 의원의 국회의원 지역사무소(경기 의왕시 효행로 43 오전빌딩)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경기 의왕시 내손순환로 198)의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의왕=신진환 기자

안 대표도 송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25일 "전화기를 꺼놓고 안 받고 있다. 연락해서 지금 심경이 어떤지 물어보고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날 오전에도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의원과 아직 전화 통화를 하지 못했다. 저랑 가깝던 사람이고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텐데 연락해서 함께 의논하자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계속해서 영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도 2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의사가 있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면서 안 대표와 노선을 같이했다.

반면 안 대표나 문 의원의 바람과는 달리 국민의당 내부에선 송 의원 영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대상자들의 영입에 대해 "우리의 가치와 비전에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 그분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말하는 취지대로 의정활동 성적이 불량하다든가 성실성에 문제가 있다든가 해서 국회의원이 되기에 적절하지 않은 분들이라 컷오프됐다면 '그런 분들을 모실 이유가 전혀 없다'"고 영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안 대표(왼쪽)는 송 의원과 아직 전화 통화를 하지 못했다. 저랑 가깝던 사람이고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텐데 연락해서 함께 의논하자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송 의원 영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더팩트DB
안 대표(왼쪽)는 "송 의원과 아직 전화 통화를 하지 못했다. 저랑 가깝던 사람이고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텐데 연락해서 함께 의논하자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송 의원 영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더팩트DB

다만 천 대표는 "그분들이 자질 등 공천받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당 안에서 여러 정치적, 패권주의적 태도에 의해 희생양이 됐다면 그건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우리 원칙이 어떻게 적용될지는 구체적 사람, 사실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송 의원의 합류를 두고 정가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송 의원은 지난해 12월 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결심했을 당시 "분열해서는 안 된다. 당에 남아 통합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때문에 국민의당에 합류할 '명분'이 없다는 평이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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