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0세. 이기택 전 총재가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더팩트DB |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0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 이기택 전 총재는 7~10대, 12~14대 국회의원에 당선한 7선 의원 출신이다. 이 전 총재는 제3공화국 이후부터 줄곧 야당생활을 해 왔으며 신민당 사무총장과 부총재, 통일민주당 부총재, 옛 민주당 총재,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새천년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고인은 1960년 고려대 학생위원장으로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학생운동을 주도해 4.19의 도화선을 당겼다. 이후 1961년 민주청년회 경남위원장을 역임하고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정계 입문했다.
이 전 총재는 1967년 신민당 소속의 전국구로 7대 국회의원에 당선 후 8, 9, 10대에 당선되며 내리 4선 했다. 그러나 신군부 집권 이후 정치규제에 묶여 제11대 국회에서는 출마하지 못하고 도미, 1985년 12대 국회 부산 해운대에 출마해 당선한 후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전 총재는 또 1990년 삼당합당 시 결국 참여를 거부, 김영삼 등과 결별하고 함께 삼당합당을 거부한 노무현, 김정길, 무소속 의원인 홍사덕, 이철 등과 함께 민주당(꼬마민주당)을 창당하는 등 국내 정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전 총재는 생전 지난해 11월 24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을 찾아 "고 김영삼 대통령은 정직하게 말해서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우신 분"이라면서 "모든 국민들이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신을 따라서 이 나라가 더욱더 성숙한 국가로 발전돼 나갈 것을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지는 4.19 국립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