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국민의당의 '서동요'…정동영 전 장관 측, "입당 없다"
입력: 2016.02.16 08:53 / 수정: 2016.02.16 08:53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은 16일 오전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정 전 장관 측은 국민의당 입당 소동에 대해 서동요가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더팩트DB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은 16일 오전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정 전 장관 측은 국민의당 입당 소동에 대해 "'서동요'가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더팩트DB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은 16일 오전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15일 오후 한 매체는 김근식 예비후보 공감캠프 측의 말을 인용해 "16일 오전 전라북도의회에서 정 전 장관의 국민의당 입당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근식 예비후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 측도 국민입당 입당 기자회견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 최측근은 15일 오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 '서동요'가 그런 거 아니에요"라며 "지금까지 ‘정 전 장관이 언제 정치재개 선언을 한다’ ‘정 전 장관이 어디에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맞았나요"라고 반문했다.

정 전 장관 측은 국민의당 김근식 예비후보 측의 이번 발언을 ‘서동요’로 규정했다. 서동요는 백제의 서동(薯童: 백제 무왕의 어릴 때 이름)이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를 사모하던 끝에 이 노래를 지어 성안 아이들에게 부르도록 했다.

내용은 선화공주가 밤마다 몰래 서동의 방을 찾아간다는 것으로, 의도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래라 할 수 있다. 즉, 정 전 장관 측은 국민의당에서 입당 기자회견 등을 운운하는 것은 백제 무왕의 '서동요'와 다를 게 없다고 본 것이다.

정동영 전 장관은 지난달 6일 지지자들과 오찬 회동에서 큰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계 복귀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이 이날 낮 12시께 전북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의 거처를 찾은 지지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신진환 기자
정동영 전 장관은 지난달 6일 지지자들과 오찬 회동에서 "큰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계 복귀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이 이날 낮 12시께 전북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의 거처를 찾은 지지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신진환 기자

국민의당의 '서동요' 즉, 정 전 장관 입당 군불 때기로 애꿎은 정 전 장관만 SNS를 통해 비난을 받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정 전 장관의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 보도에 "정동영이 국민의당 입당할 모양이네요. 이제 신기남만 받아주면 천신정이 부활하나요?"라며 "정치, 참 허접하게들 사십니다. 저래서 못 크는 겁니다"라고 비판했다.

일부 커뮤니티와 누리꾼들도 정 전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향해 비난의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번 국민의당과 정 전 장관 입당 소문에 "최악의 수"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일련의 이런 비난이 쏟아진 데는 국민의당의 '서동요'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당이 창당 후에도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현역 의원 참여가 지지부진한 전북권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정 전 장관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지난 2일 오후 대전광역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천정배, 안철수 공동대표와 여러 의원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배정한 기자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지난 2일 오후 대전광역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천정배, 안철수 공동대표와 여러 의원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정 전 장관도 현재 정계복귀 시점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정 전 장관을 향한 야권의 구애가 이어지면서 그의 복귀 시기를 놓고도 소문이 자자하다. 일각에서는 정 전 장관이 이르면 18일 정계복귀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장관 측은 통화에서 "18일은 여러 가능성 중에 하루일 뿐이지 꼭 그날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일축하며, 정계복귀를 알리는 장소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 측근은 "정계복귀를 알리는 것은 다른 지역이 아닌 순창에서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정 전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국민의당 입당을 제안했다. 또 지난 13일 유성엽 의원은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대철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 등과 함께 정 전 장관의 고향인 전북 순창을 찾아 입당을 제의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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