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노웅래 "'부산 걱정' 안대희, 마포가 눈에 들어오겠나?"
입력: 2016.02.11 05:00 / 수정: 2016.02.10 20:40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아트센터 앞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밝은 모습으로 서 있다. /노웅래 의원실 제공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아트센터 앞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밝은 모습으로 서 있다. /노웅래 의원실 제공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맡겨보니 진국'이라는 생각이 드시면 노웅래를 찍어주십시오."

서울 서북쪽에 있는 마포. 이곳에서 나고 자란 노웅래(58·서울 마포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현역' 의원인 그는 주민들에게 오는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다시 한 번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노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17대에 당선됐으나, 18대에서 1680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노 의원이 또, 이번 선거에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새누리당이 마포를 험지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안대희 최고위원과 강승규 당협위원장은 마포를 놓고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노 의원은 마포구민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노 의원은 "12년 전 정치에 처음 입문할 때의 초심과 애향심, 마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뛰고 있다. 마포구민의 '이유 있는 선택'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노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5일 서면으로 이뤄졌다.

노웅래 의원이 3일 서울 마포구 지역구 내에서 열린 떡국나눔행사장에서 지역민과 악수하고 있다./노웅래 의원실 제공
노웅래 의원이 3일 서울 마포구 지역구 내에서 열린 떡국나눔행사장에서 지역민과 악수하고 있다./노웅래 의원실 제공

-최근 마포갑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포갑 터줏대감'으로서 최근 주민들의 민심은 어떤가.

새벽 6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쉬지 않고 지역을 돌면서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있다. 경제 이야기, 정치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경기가 여전히 안 좋아 힘들다고 얘기하셔서 걱정이 많다. 정치 관련해서도 야권의 분열에 대한 걱정, 국회를 무시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도 많이 하신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험지'로 마포갑을 선택했다. 노 의원 안 전 대법관의 출마에 대해 "검찰 영감님이 봉사하러 오겠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출마를 선언한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사표와 출마의 변을 평가한다면.

출마선언 당시에도 평가 보도자료를 냈었지만, "정치를 바꾸겠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는 출마선언 어디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출마자로서 마포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적어도 출마선언을 한다면 마포의 비전 정도는 제시했어야 하는 것 아닌지 실망스러웠다. "떠나있어도 부산발전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한 분이 마포발전이 눈에 들어왔겠는가?

-마포갑 지역의 핵심 현안과 '필승' 전략이 있다면.

2007년 17대 국회의원 시절 마포발전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경의선 철도부지 8만여 평을 50년간 무상임대하기로 정부와 협약하고 경의선 숲길 공원을 조성하게 됐었다. 2012년부터 5년간 43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서 경의선 숲길공원이 조성되고 있고, 올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마포는 조선 시대 때부터 문물교역의 장이 열리고 찬란한 우리 문화가 해외로 뻗어 나가는 발원지였던 곳이다. 이제 21세기 동북아시대에 경제, 문화의 발원지로서 한류 문화가 대륙횡단 열차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전파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공덕역을 출발해 개성, 평양을 거쳐 세계로 뻗어 나가는 남북철도 시대, 더 나아가 21세기 대륙철도시대를 열어가겠다. 교통만 최고가 아니라 교육도, 문화도 최고인 교육문화도시를 완성해 내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노웅래 의원이 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노웅래 의원실 제공
노웅래 의원이 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노웅래 의원실 제공

-6.4 지방선거 당시 김한길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데 이어 요직인 사무총장을 맡아 항간에는 김 대표의 복심이란 얘기가 나왔다. 최근 김한길 의원이 합류한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노 의원께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야권의 분열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분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대대로 민주당 60년을 지켜온 뼛속까지 함께하는 민주당 적자로서 국민의 여망인 야권 대통합을 앞장서 이뤄내겠다. 야권의 분열이 분열 그 자체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된다. 고질적 병폐인 당내 패권주의와 폐쇄적 행태를 극복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겠다. 야권 대통합을 대전제로 야당끼리 혁신 경쟁을 벌이고 총선 전 통합연대를 이끌어 내는 데 힘을 다하겠다.

-'비주류' 의원들로 구성된 '구당파' 모임의 주축으로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 자택을 찾아가 마지막까지 중재역할을 했지만, 탈당을 막지 못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당 안팎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은.

지금까지 수차례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우리당은 혁신해내지 못했다. 선거만 하면 패배를 했음에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귀를 닫고 열린 소리를 듣지 못한 야당의 무책임성에 대해 비판하고, 실망하고, 결국은 당의 둥지를 떠나는 분들이 생겼다. 누군가 책임져야 했고, 다독여야 했고, 설득했어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의 무능으로 인해 결국은 나뉘고 말았다. 안타깝지만, 언젠가는 꼭 함께해나갈 범야권이라는 점에서 '다른 식구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싶지 않다. 야권통합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시에도 문재인 대표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시점이 늦었지만, 현재 그 안대로 실행된 상황이다. 김종인 체제의 비대위를 평가한다면.

모든 것이 타이밍이다. 그렇게 부르짖던 시간이 지나고 나서 결국은 요구하던 대로 했다. 왜,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는지 또 안타깝다. 비대위 구성을 할 것을 안철수 의원이 나가기 전에, 다른 십여 분이 나가기 전에 결단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우리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애써주기를 기대한다. 총선 승리를 위한, 야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잘 해내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노웅래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의 대한노인회 마포지구회에 들러 한 유권자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노웅래 의원실 제공
노웅래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의 대한노인회 마포지구회에 들러 한 유권자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노웅래 의원실 제공

-이번 선거에서 야권 연대가 없으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연대 불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선거 직전 국민의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절대 선거연대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총선승리를 위해 ‘절대’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완전히 정체성을 달리하는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선거연대를 통해 범야권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야권의 분열로 민생을 파탄시킨 정부와 여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 야권 대통합을 대전제로 야당끼리 혁신 경쟁을 벌이고 총선 전 통합연대를 이끌어 내는 데 힘을 다하겠다.

-지난 선거 당시 중책을 맡았던 경험에 비춰, 현 야권 재편 상황이 오는 4·13 총선과 대권 구도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다면.

지난 선거에서 사무총장으로서 선거를 이끌었다.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은 180석은 무난하다며 오만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국민의 자존심을 너무 얕잡아 본 것으로 생각한다. 야권이 통합과 연대를 통해 국민께 신뢰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총선에서의 승리는 대선을 준비하는 데도 좋은 사인을 보낼 것이다. 특히 야권에는 인재들이 많다. 때문에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한 신념을 보여주고 있는 무능한 새누리당의 얇은 인재풀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우수한 콘텐츠가 많은 만큼 총선 승리 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야권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어제도 오늘도 경로당에 방문하게 되면 어르신들께 세배를 드린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모든 분이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총선이 있는 해이니만큼 서민 주머니를 두껍게 해드리기 위한 입법, 정책, 제도 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마포 공영주차장 부지에 만들 문화복합타운, 만리재 역 신설, 마포대로 백범로 교통정체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 서강대교 북단 진출입로 개선 등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지속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마포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맡겨보니 진국이다' 는 생각이 들면 노웅래를 찍어주십시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편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노 의원의 지지도가 새누리당 예비후보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TNS에 의뢰해 지난 1~3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 의원(48.5%)은 안 전 대법관(32.5%)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 의원은 강 위원장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45.7%대 35%로 10.7%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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