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김무성, 찬 바다 먼저 뛰어들어야" 험지 출마 권유
입력: 2016.01.31 17:42 / 수정: 2016.01.31 17:42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글을 통해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더팩트 DB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글을 통해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1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찬 바다에 가장 먼저 몸을 던져 수천 무리의 생명을 이끄는 '퍼스트 펭귄'의 자세가 지금 우리 정당 지도자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김 대표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글을 올리고 "무리를 이끌려면 뒤에서 호령하기보다 찬 바다에 먼저 뛰어드는 용기가 바로 이 시대의 리더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대희·오세훈 씨를 험지로 보내려다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이때 김 대표가 왜 '호랑이굴 출마 1호'를 자청하지 않았는지, 평소 김 대표 성격에 비추어 의아했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국회의원 한 번 더하고 그만둘 사람인지 대권을 염두에 둔 사람인지 진짜 헷갈렸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기득권에 집착하고 진영 논리에 빠져 있으면 생명력이 유지되다 보니 점점 더 정치가 답답해지고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큰 정치인, 담대한 지도자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위기일수록 포용과 개방과 자기희생의 정치인이 그리워진다. 김 대표가 당 안팎의 좁쌀 논쟁, 조무래기 정치에서 벗어나 큰 그림을 멋지게 그릴 때 우리 정치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견지하는 것에 대해선 "상향식도 어떤 상향식이냐가 중요하다. 지금 방식은 현역 국회의원에게 훨씬 더 유리하다. 신참에게 가산점을 주고 당원 비율을 약간 줄였다고는 하지만 신인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면서 "문제 없는 제도가 어디 있으랴마는, 지금 같은 방식을 과찬하는 태도야말로 문제라는 점만은 꼭 지적하고 싶다"고 쓴소리했다.

김 전 의장은 "야당의 승리를 막아야겠다는 심정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서 "한국 정치가 정도를 밟아나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 김 대표를 야당은 경계하고 견제하며 대놓고 반대 비판하고, 당 안에서는 신박·진박·진진박 등 별의별 친박들이 공개적·노골적으로 대들고, 청와대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으니 어지간히 심기가 불편하겠느냐"고 걱정하면서 "김 대표가 힘내고 좋은 지도자가 돼 큰일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부산 영도구에서 내리 5선(14~18대) 의원을 지냈으며, 18대 국회 전반기(2008년 7월~2010년 5월)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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