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배우 김부선 씨가 개인 SNS에 올린 글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김 씨는 2007년 이후 전화도 만난 적도 없다. 조금 전 사과의 글을 올렸는데 뭐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배우 김부선 씨가 개인 SNS에 올린 글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김 씨는 2007년 이후 전화도 만난 적도 없다. 조금 전 사과의 글을 올렸는데 뭐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가 개인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리자 그를 상대로 별도의 법적인 조치나 추가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김부선 씨는 이날 오전 SNS에 “성남 사는 가짜 총각”이라더니 “거짓으로 사는 게 좋냐. 미안하고 부끄럽진 않냐. 아들도 둘씩이나 있다면서 자중자애해라. 수치감도 모르고 고마운 것도 모르고 아직 오리발이다”는 글을 올렸다.

김 씨는 이재명 시장 이름을 실명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예전 김 씨가 이 시장측에 소송관련 자문 등을 받은 사례를 거론하면서 '가짜 총각'을 이 시장으로 간주, 파문이 확산됐다.

김 씨의 이글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종일 화제가 됐다. '이재명-김부선' 논란이 확산하면서 과거 루머까지 더해졌다. <더팩트>는 이날 오후 이재명 시장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 씨가 올린 글에 대한 생각과 추가 확산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이 시장은 “김부선 씨가 올린 글과 관련해서 나도 SNS에 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조금 전 사과의 글을 올렸더라. 처음엔 법적인 문제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김 씨가 미안하다는 데 굳이 깔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웃었다.

이재명 시장은 “이미 지난 일이고 김 씨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왜 자꾸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서가 불안정해서 그런가 보다. 법정에서 가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김부선 씨도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병희 기자

그렇다면 김 씨가 이따금 이 시장과 관련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궁금했다. 이 시장은 김 씨가 SNS에 올린 것처럼 과거 양육비 소송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예전에 김 씨가 양육비 소송과 대마초 합법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지를 물어본 바가 있다. 대마 문제는 당연히 안 되는 거였고, 양육비 문제는 사무장을 통해서 알아봤다”고 했다.

이어 “양육비 문제를 알아보니 김 씨가 이미 받았더라. 그래서 소송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양육비를 받았는데 또 소송할 수는 없다. 아마도 그게 섭섭했었나 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지난 일이고 김 씨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왜 자꾸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서가 불안정해서 그런가 보다. 법정에서 가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김부선 씨도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김 씨가) 또 아니라고 사과를 했는데 소송할 수도 없고…”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문제가 된 김 씨의 SNS 내용을 확산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그는 “자꾸 김부선이랑 나랑 자꾸 엮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김 씨가 그 사람들을 제소해서 손해배상 받는 거다. 나는 이제 루머나 거짓에 그 대가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부선 씨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글. /김부선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김 씨는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의 SNS에 "가끔씩 참 섭섭하고 화가 나곤 한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에 개인적이고 유일한 소통구인 페이스북에 던진 이야기였는데,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흐르게 됐다. 이재명 시장에게 미안하다. 이재명 시장과는 이런 일 외엔 아무 관계가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