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이준석 도전장' 안철수, 이겨도 ‘본전’ 패하면 '추락'
입력: 2016.01.25 05:00 / 수정: 2016.01.24 20:52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24일 서울 노원병을 놓고 겨루자고 도전장을 던져 이목이 쏠린다. 안 의원으로서는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불출마를 선언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배정한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24일 서울 노원병을 놓고 겨루자고 도전장을 던져 이목이 쏠린다. 안 의원으로서는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불출마를 선언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24일 서울 노원병을 놓고 겨루자고 도전장을 던져 이목이 쏠린다. 안 의원으로서는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불출마를 선언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안 의원의 고민은 또 있다. 신당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먼 안 의원과 국민의당에게 김 교수의 더 민주 입당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호남 지지율이 계속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24일 오전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며 그분(안 의원)이 저에게 경선부터 통과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거꾸로 답해드리고 싶다며 당부터 만들고 오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처음 치르는 선거니까 경선에서 열심히 성과를 내 공천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문병희 기자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24일 오전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며 "그분(안 의원)이 저에게 '경선부터 통과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거꾸로 답해드리고 싶다"며 "당부터 만들고 오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처음 치르는 선거니까 경선에서 열심히 성과를 내 공천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문병희 기자

◆안철수, 이준석 도전장 받아들이나?

이 전 의원은 이날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안 의원에게 노원병에서 승부를 보자고 했다.

이 전 위원은 이날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며 "그분(안 의원)이 저에게 '경선부터 통과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거꾸로 답해드리고 싶다"며 "당부터 만들고 오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처음 치르는 선거니까 경선에서 열심히 성과를 내 공천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전 위원은 또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며 "중랑천을 타고 올라가다 보니 제 고향에 불곰이 한 마리가 있는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은 그 곰이 상계동 곰인지, 호남지역에 관심 있는 곰인지 아니면 다른 곰과의 다툼에 관심이 있는 곰인지 상당히 의아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상계동에서 이 곰이 보이지도 않는다고 한다. 고향에 돌아온 연어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고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여야의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당부터 만들고 오시라라는 이 전 위원의 말에 안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대결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남윤호 기자
"당부터 만들고 오시라"라는 이 전 위원의 말에 안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대결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남윤호 기자

안 의원은 이 전 위원의 출마 선언에 대해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했다.

이 전 위원과 안 의원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양측 모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한 매체가 지난해 12월 27~29일 여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과 이 전 비대위원의 맞붙을 경우 ‘안철수 49.3%대 이준석 33.5%’로 15.8%p 격차로 앞섰다. 또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이 포함한 3자 대결에서는 ‘안철수 34.2%대 이준석 26.5%대 노회찬 25.7%’로 안 의원이 이준석-노회찬 후보를 따돌렸다.

그렇다고 안 의원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 안 의원이 이 전 위원과의 대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현재로썬 안 의원이 노원병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지만, 선거 결과가 나쁠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만약 안 의원이 노원병에 출마해 이 전 위원에게 패할 경우 신당은 물론 안 의원 개인에 대한 여론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안 의원이 불출마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자칫 이 전 위원에게 패할 것이 두려웠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 입장에서야 당 차원에서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여론은 싸늘해질 수 있다. 대권을 생각하고 있는 안 의원으로서는 출마도 불출마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지지율 급락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상진(왼쪽)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14일 안 의원과 한 위원장이 서울 강북구 4.19 민주묘지를 찾아 묘비를 둘러보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 의원과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지지율 급락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상진(왼쪽)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14일 안 의원과 한 위원장이 서울 강북구 4.19 민주묘지를 찾아 묘비를 둘러보고 있다. /이새롬 기자

◆호남 지지율 빠지고 내부 알력설까지

호남 지지율 하락과 이 전 위원의 도전까지 안 의원과 국민의당으로서는 돌파구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호남에서의 안철수 지지율이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알렸을 당시 급등했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1월 3주차 주중 집계(18~20일) 정당지지도 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이 38.8%로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2.7%p 상승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25.0%로 2.5%p 반등했으나, 국민의당은 17.0%로 3.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민주와 국민의당의 격차는 지난주에는 오차범위(±2.5%p) 내인 1.8%p였으나, 이번 주중 집계에서는 더 민주가 국민의당을 오차범위 밖인 8.0%p 앞섰다.

또 한국갤럽의 지난 19∼21일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호남지역 지지도는 국민의당 26%로 32%의 더 민주보다 6%P나 뒤졌다.

지난 12~14일 조사에서 더 민주의 호남지지도는 32%를 기록했지만, 국민의당은 30%에 그쳐 호남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주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월 첫째 주 조사(5~7일) 때는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이 41%를 기록하고 더 민주는 19%로 국민의당이 2배 이상 높았다. 2주 만에 지지율이 10%P 이상 빠진 것으로 국민의당에게는 충격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왼쪽)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24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교수의 더 민주 입당으로 호남 민심이 안 의원과 국민의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왼쪽)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24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교수의 더 민주 입당으로 호남 민심이 안 의원과 국민의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안 의원과 국민의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부터다. 한 위원장은 사견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또한, 국민의당 내부의 알력설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김관영 의원이 이진(45·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내부 알력설에 기름을 부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기조회의에 참석해 이 고문이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 소통공감위원장 받고 일로 정리 쫙 해 주고 비례도 받고. 소공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 쫙 영입하고"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 고문의 문자 메시지에 김 의원은 "답 나왔네, 그걸로 쭉"이라고 답했다.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후 김 의원과 이 고문은 모두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치권에선 '안철수-김한길 불화설'이 불거졌다. 안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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