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安·千, 호남향우회에 '화환' 구애 …文 "공동운명체"
입력: 2016.01.24 05:00 / 수정: 2016.01.24 01:17

문재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병헌(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문병호(왼쪽) 국민의당(가칭)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양재동=서민지 기자
문재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병헌(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문병호(왼쪽) 국민의당(가칭)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양재동=서민지 기자

[더팩트 | 양재동=서민지 기자] "호남과 우리당은 운명공동체입니다."

호남을 향한 야권의 구애(求愛)가 연일 뜨겁다. 야권의 호남을 향한 구애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양재동 한 호텔에서 500여 명의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회원들이 모인 '전국호남향우회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등 분열한 야권은 저마다 호남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는 해병전우회, 고려대동창회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조직이라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결속력이 상당한 조직이다. 각자도생 중인 야권 세력들에게 향우회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신민당 대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호남향우회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양재동=서민지 기자
신민당 대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호남향우회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양재동=서민지 기자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전국호남향우회 회장 이취임식'을 축하하는 안철수, 천정배, 박주선 의원의 화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안쪽에선 일찍이 도착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테이블마다 돌며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구애작전을 펼쳤고, 인천시당 창당대회 준비로 불참한 안 의원을 대신해 나선 국민의당 소속 문병호 의원도 얼굴 알리기에 한창이었다.

전국호남향우회 회장 이취임식을 축하하는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보낸 화환. /양재동=서민지 기자
'전국호남향우회 회장 이취임식'을 축하하는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보낸 화환. /양재동=서민지 기자

행사장 앞쪽 테이블에선 더 민주 문재인 대표, 전병헌 최고위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참석해 향우회 회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천 의원을 대신해선 아내 서의숙 여사가 자리를 지켰다.

국민의당 소속 문병호 의원이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양재동=서민지 기자
국민의당 소속 문병호 의원이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양재동=서민지 기자

특히 축사를 도맡은 문 대표는 호남향우회 회원들을 향해 "3일 후면 대표를 내려놓는다. 마지막 외부행사가 호남향우회 행사여서 감회가 깊다. 호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난 60년 호남과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길을 걸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가 가는 길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 자식이 못났다고 부모·자식 간의 관계가 끊길 수 없듯이 호남과 우리당은 운명공동체"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한 대목에서 호남향우회 일부 회원들은 "잘했다!"를 외쳤지만, 또 다른 회원들은 "문재인 나가라!"라고 고함을 지르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임원 29명은 지난달 30일 더민주를 탈당하고 이 가운데 22명은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그래서인지 문 대표는 떠나간 '호남 민심'을 붙잡기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무작정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다. 호남이 사랑해주실 때까지 더 새로워지겠다고 호소했다./양재동=서민지 기자
문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무작정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다. 호남이 사랑해주실 때까지 더 새로워지겠다"고 호소했다./양재동=서민지 기자

문 대표는 "우리당이 그동안 실망을 많이 안겨드린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당은 호남의 변함없는 지지에 보답하지 못했다.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 번번이 사업에 실패하면서도 끊임없이 사업자금을 요구하는 큰아들이 바로 우리당이었다"면서 "이제는 더는 미워도 다시 한번을 바라지 않겠다. 무작정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다. 호남이 사랑해주실 때까지 더 새로워지겠다. 그 길에 전국 호남향우회 총연합회가 함께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하지 않은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시내에서 모처에서 만나 정동영 전 의원까지 포함하는 '3자 연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3자 연대'를 성사시킨 뒤 박 전 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 박지원 전 원내대표 합류 등 다른 야권 신당 추진 세력까지 아우르는 통합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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