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62)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 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국회=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문재인(62)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 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위원회로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하겠다. 최고위원회의 의견이 모이면 권한 이양의 절차와 시기를 바로 공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그 동안 지키고자 했던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원칙과 약속이었다"면서 "저는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계파공천과 밀실 공천이 불가능한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했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렸으며 인재를 영입해 변화의 큰 물결도 시작됐다"면서도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에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저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당원동지와 지지자들께서도 선대위가 잘할 수 있도록 신뢰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선대위가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시사함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에게 당권이 위임될 전망이다. 문 대표가 물러나면 김 위원장의 선대위가 공천권을 비롯해 당의 모든 권한을 넘겨받고 당무위원회의 결의 뒤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분열 사태에 대해 "최근의 야권분열은 그 어떤 명분이 없다"며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끝났다"고 말했다./국회=임영무 기자 |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 처리를 요구하며 연일 국회를 압박하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쐈다.
그는 "박근혜정부 출범 3년 만에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라며 "경제와 민생은 파탄 났고 민주주의는 백척간두에 있으며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근혜 경제는 완벽히 실패했다"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고 수출도 사상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또 4년 연속 사상 초유의 세수부족 사태, 가계부채는 1200조원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 국민부채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가칭)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습니다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야권 통합을 계속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또한 "정치의 기본은 대의명분이라고 저는 믿는다. 그런데 우리 정치에 대의명분이 사라졌다. 최근의 야권분열은 그 어떤 명분도 없다"며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끝났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지역을 볼모로 하는 구태 정치가 새로운 정치일 수 없다"며 '안철수 신당'을 겨냥했다.
문 대표는 "변화의 바람은 오히려 우리당에서 불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