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이 오는 4·13 총선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신당(국민의당) 창당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노회찬(59)전 정의당 의원, 이준석(30)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등 여야 간 각축전이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진표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부대변인 출신 이종은 당협위원장 뿐이다. <더팩트>는 총선을 9일 앞둔 지난 12~13일 노원병 주민들의 민심을 살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노원=신진환 기자] '노원병? 창원 성산?'
서울 노원병 선거는 노회찬(59) 전 정의당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앞서 정가에선 노 전 의원이 '정치 고향'인 서울 노원병 재출마에 무게를 뒀지만, 최근 경남 창원성산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노 전 의원 측은 12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노 전 의원이 출마할 지역구는 정해진 게 없다"며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와 전략지구를 고심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계에선 노 전 의원의 노원병 출마가 유력시 됐다. 그는 17대 비례대표를 거쳐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57.2%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그러나 2013년 2월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한 이른바 '안기부 X파일 공개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이후 안철수 의원이 같은 해 4·29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날 노원구 상계동 인근에서 만난 정 모(60대, 채소가게 운영) 씨는 "10평대에 거주하는 '완전 서민'이 워낙 많아서 서민의 마음을 귀 기울이고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현역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비교했을 때 노 전 의원이 그런 점에서 더 친근하다"며 노 전 의원을 지지했다.
강모(70대) 씨도 "나름대로 '정칫밥'좀 먹은 노회찬이 노년층에서 인기가 꽤 있다. 노년층은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서 여기에 나오면 당선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예자(60대·여) 씨는 "현재 안 의원과 과거 노 전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정의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학생 김상준 씨는 "3자 대결이 성사되면 안철수와 이준석의 싸움이 될 것 같다"며 "안철수의 인지도는 말할 것이 없고 이준석은 모 프로그램에 나와 친숙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성산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일 정의당 경남도당이 노 전 의원에게 경남 창원 성산 출마를 강력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강세지역인 창원에서 진보·노동정치 불씨를 살릴 가장 강력한 대안이라는 이유에서다.
노 전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산업단지가 밀집한 창원에 노동자들이 많다는 점과 노원병은 '1與 다野'의 상황에서 야권의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창원 성산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창원 성산 출마 또한 변수는 있다. 노동당과 옛 통합진보당 계열의 진보세력은 물론 향후 더불어민주당(더 민주)과 후보 단일화를 협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이 지역에는 허성무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더 민주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창원 성산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야권이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2명의 후보를 동시에 내면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현 국회의원)에게 승리를 내줬다.
어찌 됐든 노 전 의원은 설 전에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의원 측은 <더팩트>에 '지역구는 안 정해졌더라도 사실상 총선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봐도 되나'란 질문에 "무방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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