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불 붙은 '호남' 이탈, '더민주' 이대로 포기하나?
입력: 2016.01.12 05:00 / 수정: 2016.01.12 08:43

더불어민주당 호남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한길계 비주류 인사인 주승용(전남 여수을·왼쪽) 의원이 오는 13일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 역시 탈당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더팩트 DB
더불어민주당 호남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한길계 비주류 인사인 주승용(전남 여수을·왼쪽) 의원이 오는 13일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 역시 탈당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야권의 심장인 '호남'의 균열 폭이 커지고 있다.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을 시작으로 이주께 호남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관영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에서 새로운 정치, 상식이 통하는 정치, 품격이 있는 정치를 통해 반드시 희망을 틔우겠다"며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합류 뜻을 밝혔다.

김 의원 뿐만 아니다. 전남 목포 출신의 권노갑 더민주 상임고문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할 계획이다. 현역은 아니지만 동교동계 좌장 격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호남 의원 탈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좌장 격인 김한길계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도 오는 13일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 역시 탈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전남 목포) 전 원내대표도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영록(해남·완도·진도)·이윤석(무안·신안)·김승남(고흥·보성)·박혜자(광주 서구갑)·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등도 탈당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민주 의석수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더민주 의석수는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 전 127석에서 116석으로 줄어들었다. 야권 일각에선 제1야당으로서의 세력이 점차 약해지는 더민주가 호남 지역 연쇄 탈당을 막고, '호남 끌어안기'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동국대 겸임교수)은 이날(11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호남 지역구의 판세가 국민의당으로 넘어갔다. '안철수 신당'이 거의 굳히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광주만 놓고 보면, 이미 지역구 과반이 넘는 수가 탈당했고, 장병완·박혜자 의원이 탈당할 경우 강기정 의원을 빼고 더민주 소속 의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호남 민심은 완전히 안 의원 쪽으로 기울어져 더민주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더민주는 지금으로선 집권 가능한 정당으로 탈바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문 대표가 (직에서 물러나는 것에 준하는) 결단을 내려 강력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 다음에 (야권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해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개인의 견해를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면서 이탈했다. 나흘 뒤 문병호(인천 부평갑)-유성엽(전북 정읍)-황주홍(장흥·강진·영암)의원이 "야권재편을 통한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며 동반 탈당했다.

광주지역 인물로 처음으로 탈당한 김동철(광주 광산구갑) 의원은 "계파 패권주의와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당의 체질 개선과 국민이 염원하는 정권교체의 길을 외면하는 정당에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다"면서 친정을 떠났다. 또 임내현(광주 북구을)-권은희(광주 광산구을) 등 호남 의원이 차례로 당을 떠났다.

이들은 모두 안 의원의 신당에 합류했다. 안 의원은 11일 광주와 순천 등을 방문해 '호남 구애' 행보를 펼쳤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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