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5호' 오기형 변호사는 10일 입당 인사말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DNA를 공유하고 있다. 경제정당, 통상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입당을 선언했다./더불어민주당 제공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5호' 오기형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DNA를 공유하고 있다. 경제정당, 통상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입당을 선언했다.
오 변호사는 10일 입당 인사말을 통해 "경제통상 전문 변호사로 살며 저에게 각인된 새로운 디엔에이를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제를 주도하는 정당, 통상을 길어내는 정당, 기업과 투자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정당, 일하는 사람의 땀을 존중하는 정당은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상전문 변호사, 중국전문 변호사로 16년 동안 일하며 우리 정부가 그 변화를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국회만 눈을 감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이념과 정파를 넘어, 우리 미래경제만을 바라보고 뛰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오기형 변호사 <입당 인사말> 전문이다.
우리는 섬이 아닌 반도에 살고 있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위로는 대륙과 교류하고 아래로는 바다를 호령하던 통상국가였습니다.
국력이 흥했던 약했던, 외교정세가 안정됐던 불안정했던, 우리는 물건을 실어 나르고, 투자하고 교역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통상민족입니다.
그러나 전쟁과 분단을 거치며, 우리가 동북아 경제의 일원이라는 것을 망각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동북아 물류・투자・교역의 중심으로 설 수 없던 국제정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바뀌었습니다.
중국에서 이미 150여 만 명의 한국인들이 21세기 신라방을 형성하고 있으며, 황해를 중심으로 한 한중경제협력의 틀- 환황해경제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한중 FTA로 관세의 벽이 사라졌습니다. 일본의 하청공장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상용분야에서의 기술격차는 사라졌습니다. 1천년전 장보고의 경제권이 오늘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통상전문 변호사, 중국전문 변호사로 16년 동안 일하며, 우리 정부가 그 변화를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국회만 눈을 감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동북아 경제가 하나의 경제권을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 정치는 여전히 분단의 벽 너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한탄도 많이 했습니다.
동북아 경제 변호사로 살아온 제가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개방성과 다양성에 기초하여 우리나라와 우리경제가 동북아의 중심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새롭게 역동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선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합니다.
분단으로 인해 우리는 반도가 아닌 섬에 살고 있습니다.
100년전 우리의 조부세대는 만주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녔습니다. 1천년전 지식인들은 육로로 중국과 인도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러나 분단으로 인해 우리의 북쪽 길은 막혀버렸습니다. 우리의 사고도 반도가 아닌 섬으로 좁혀졌습니다. 지금은 바다로 하늘로 다른 나라와 교역, 교류하고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기차로, 자동차로, 걸어서 대륙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동북아시아 경제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경제통일이 필요조건입니다.
우리는 개성공단을 통해 남과 북의 경제협력과 통일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성공업지구 전문가로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개성공단의 미래가 한반도의 미래입니다. 개성공단은 국민의 정부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의 면밀한 연구 끝에 탄생시킨 옥동자입니다.
개성에서 성공하면,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성공했듯 북한의 개혁개방도 성공할 것입니다.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성공의 길을 찾겠습니다. 그 성공여부에 우리의 미래 경제가 달려 있습니다.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대한민국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어떤 경색국면에서도 개성공단 만큼은 손대지 않겠다는 의지와 설득이 필요합니다.
그 길을 찾고 싶습니다. 이념과 정파를 넘어, 우리 미래경제만을 바라보고 뛰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DNA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를 회고하자고 입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소중한 가치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변질되게 마련입니다.
경제통상 전문 변호사로 살며 저에게 각인된 새로운 디엔에이를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정당, 통상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당면한 한중 FTA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대책부터 만들고 싶습니다. 동북아 경제를 주도할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길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경제를 주도하는 정당, 통상을 길어내는 정당, 기업과 투자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정당, 일하는 사람의 땀을 존중하는 정당은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이제 저의 삶과 더불어민주당의 운명이 같은 길에 놓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