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안철수 신당 ‘국민의당’, 비리 논란 3명 합류 취소
입력: 2016.01.09 10:52 / 수정: 2016.01.09 10:52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영입한 5명의 인재 가운데 비리 혐의가 있는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검사장에 대한 영입 취소를 알리며 사과하고 있다. /마포=이새롬 기자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영입한 5명의 인재 가운데 비리 혐의가 있는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검사장에 대한 영입 취소를 알리며 사과하고 있다. /마포=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표, 여성인재 1호 논문 논란에 ‘자진반납’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은 8일 오후 당명을 ‘국민의당’으로 했다고 발표했다. 안 의원은 동시에 이날 영입한 인재 5명 중 3명의 합류를 전격 취소하며 사과했다. 순탄치 않은 출발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공동위원장에 오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국방·농업·검찰·경찰 분야의 전문가 5명이 대거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김동신 전 국방장관과 이승호 전 예비역 준장, 허신행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승철 변호사와 안재경 전 경찰대학교 학장 등이다.

한 위원장은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필요한 건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층을 어떻게 확보하는가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국가 의무이며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오늘 정말 기라성 같은 우리 사회 최고급 인재들을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5명의 합류가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 전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오후 6시 안 의원과 한 위원장은 당명을 ‘국민의당’이라고 공개하고, 합류 인사 5명 중 비리 혐의가 있는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검사장 영입을 전격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신당 합의 인사 중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됐다. 비록 법률적으로는 무죄를 받았다고 하지만 사회 윤리와 도덕적 측면에서 국민 정서상 용인이 안 되거나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새롭게 합류하는 인사들에 대해 사전에 보다 철저하고 신중하게 검증하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창당 준비위원회의 책임을 맡고 있는 제가 인사들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오른쪽)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명을 발표하고 있다. /마포=이새롬 기자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오른쪽)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명을 발표하고 있다. /마포=이새롬 기자

안 의원 또한 "창당 준비과정에서 철저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오류와 실수가 있었다. 창준위 발족 후에는 보다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을 갖춰서 이런 오류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이 발 빠르게 합류 취소와 사과를 했지만, 안재경 전 경찰대학교 학장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안 전 학장의 과거 행동 때문이다.

안 전 학장은 2013년 7월 당시 경찰청 차장 신분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참석해 부하 직원으로부터 ‘구체적인 사항은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쪽지를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안 의원이 영입 인사 3명을 첫날부터 합류 취소 결정과 함께 사과한 것은 창당발기인대회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안 의원 스스로 만들어 놓은 ‘부패 혐의로 기소만 되더라도 당원권 정지, 공천 배제’라는 무관용 원칙을 정한 것도 이들의 합류 취소와 맞물린다.

더불어민주당의 여성인재 1호로 영입된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 김선현(왼쪽) 차의과대 미술치료대학원 교수가 입당 3일 만인 8일, 영입인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 6일 김 교수와 문재인 대표가 입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여성인재 1호로 영입된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 김선현(왼쪽) 차의과대 미술치료대학원 교수가 입당 3일 만인 8일, 영입인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 6일 김 교수와 문재인 대표가 입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여성인재 1호로 영입된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 김선현 차의과대 미술치료대학원 교수가 입당 3일 만인 8일, 영입인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논문 표절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무단사용 논란이 결정적이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더민주 대변인실을 통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지금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나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제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저에게 기대를 모아주신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