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탈당, 더불어민주당 '분당' 가속화…'의석 127→118'(종합)
입력: 2016.01.03 11:49 / 수정: 2016.01.03 14:38
김한길 전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김한길 전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한길 전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비주류 좌장 격인 김 전 대표의 결단으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서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해 직격타를 날리기도 했다. "2014년 3월 저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안철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이루어냈다. 안철수 의원이 추구하는 변화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그런 정치 말고,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그런 정치 말고, 아무리 못해도 제1야당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그런 정치 말고,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그런 정치 말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 말고,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그런 정치 말고, 그래서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그런 정치 말고, 이제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회견에서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더팩트DB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회견에서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더팩트DB

김 전 대표가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야당 내 '분당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는 회견에서 "제 선택이 고뇌하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리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2007년 구여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22명과 함께 집단탈당을 한 뒤 바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혼자 탈당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이날 현재 더민주 의석은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8석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김 전 대표를 포함하면 현역 의원(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9명이 당을 떠났다.

탈당 사태는 미풍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한길계 비주류 인사인 주승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오는 13일 탈당을 예고했으며,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도 오는 8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회견에서 향후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았으나, 회견 직후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자 "의논해 보겠다"며 여지를 뒀다. 앞서 정가에선 탈당을 고민해온 김 전 대표가 오는 10일로 예정된 '안철수 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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