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 민낯 폭로한 러시아 영화…'北 반발'
입력: 2015.12.31 08:31 / 수정: 2015.12.31 08:31
북한이 거짓 현실로 사람들을 조종해 체제를 선전하려는 북한 사회의 삶을 그려낸 새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의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가디언 갈무리
북한이 거짓 현실로 사람들을 조종해 체제를 선전하려는 '북한 사회의 삶'을 그려낸 새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의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가디언 갈무리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북한이 거짓 현실로 사람들을 조종해 체제를 선전하려는 '북한 사회의 삶'을 그려낸 새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Under the Sun)'의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더타임즈에 따르면 '태양 아래'는 러시아 출신 다큐멘터리로 영화 거장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북한 주민의 생활상과 북한 당국 체제의 선전 등을 담은 영화다.

내년 상반기 미국과 독일 등에서 개정 예정인 '태양 아래'는 진미라는 북한 평양에 사는 8세 소녀의 생활상을 다룬다. 영화에서 진미는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정일 생일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진미는 봉제공장 직원인 아버지와 유제품 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며 평양에 있는 넓은 아파트에 산다. 하지만 이는 곧 북한이 만들어 놓은 거짓 현실이라는 게 드러난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화 속 북한 경호원들은 등장인물들에게 미소를 짓는 방법,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등을 하나하나 지시하며 북한 당국 '이상적인' 가족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만스키 감독은 촬영을 준비하는 시간, 끝난 시간에도 카메라를 끄지 않고 계속 촬영해 경호원들이 영화에 개입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만스키 감독은 "나는 진짜 북한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우리가 생각한 방식의 진짜 인생은 없었다"면서 "거긴 단지 실제 생활이 신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짜 현실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 타임즈'에 따르면 '태양 아래'는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 블랙나이츠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당시 북한은 러시아 정부에 항의했고, 러시아는 영화제 측에 상영을 중단해달라고 압박했다.

만스키 감독은 "나는 진짜 북한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우리가 생각한 방식의 진짜 인생은 없었다"면서 "거긴 단지 실제 생활이 신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짜 현실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아주 주요한 교훈과 경고를 던지는 영화니 러시아에서도 꼭 상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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