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공섬에 제주2공항을? 아리송한 환경 잣대
입력: 2015.12.30 15:20 / 수정: 2015.12.30 15:20
제주 제2공한 건설에 관한 환경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제주도청 제공
제주 제2공한 건설에 관한 환경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제주도청 제공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놓고 도민들은 환영하는 반면 해당 지역 주민은 반발하는 가운데 환경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주민들은 공항 예정부지 주변에 동굴이 산재해 있다며 환경보호를 이유로 공항부지 전면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신산리 주민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제2공항 예정부지주변에 분포되어 있는 수산굴과 돔붕괴굴, 모남괴굴 등 동굴군 조사에 착수하라"며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과 청정환경을 지켜내 미래세대에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제주 아이들의 미래비전"이라고 주장했다.

지역주민들이 제시한 대안은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거나 일본처럼 인공섬을 만들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진은 이미 기존 공항 확장안의 경우, 심각한 환경훼손을 초래하기 때문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바 있으며, 특히 인공섬은 제주에 더 큰 환경파괴를 가져오게 된다.

환경훼손을 이유로 현 제2공항 예정부지는 안 된다는 주민들 주장이 오히려 더 심각한 환경훼손을 가져오는 역설을 주장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훼손 발언은 일회성이 아니다. 원희룡 도지사와 성산읍 주민들간 간담회에서도 한 주민의 '오름을 깎아서라도 항로를 변경하거나 소음피해를 줄여 달라'는 발언이 그 예다.

연구용역진은 "제2공항 입지인 성산지역은 제주의 가치인 오름을 1개라도 훼손하지 않고 최적의 입지를 선정"한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환경성과 소음가구수 등 ICAO 국제기준 9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환경 등 제주의 중요가치와 건설 및 운영여건 등을 종합고려 했을 때 가장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처럼 환경보호를 이유로 마을에 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에 더 큰 환경훼손이나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대안을 제시하는 한 입맛 따라 환경잣대를 대는 님비현상(NIMBY)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내 지역은 환경은 안 되고 타 지역 환경은 파괴해도 된다는 공항이전 주장은 결국 지역이기주의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제주시 삼양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자연환경은 제주도 전체의 소중한 가치인데 자기 마을은 안되고 다른 마을은 환경을 파괴해도 된다는 주장이냐"며 "무조건 '우리 마을은 안된다'는 논리는 도민 다수의 지지를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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