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무소속, 가운데)이 23일 측근들과 '송년의 밤' 행사에서 "후퇴는 없다"면서 "정권교체의 길에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맥주가 담긴 술잔을 들고 건배사를 하고 있는 안 의원./마포구=서민지 기자 |
[더팩트 | 마포구=서민지 기자] "후퇴는 없다, '강철수(강한 안철수)'의 길을 가겠다!"
독자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무소속)이 23일 측근들과 '송년의 밤' 행사를 갖고 세결집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용강동 인근 한 식당에서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합과 결속을 도모했다.
이날 송년회 메인 메뉴는 '보쌈'.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의 명분 가운데 하나로 '연대와 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메뉴 선택에 담긴 뜻이 예사롭지 않은 듯했다.
안 의원(왼쪽)이 '내일' 회원들과 술잔을 부딪히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마포구=서민지 기자 |
안 의원은 식사에 앞서 "여러분과 함께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교체를 위한 범국민적 연대를 만들겠다. 특정 계파가 중심되는 정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정당, 과거에 머무는 정당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담는 정당을 만들겠다. 국민정당, 미래정당, 통합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년회 성격상 소주와 맥주도 테이블에 올랐다. 안 의원은 맥주가 담긴 술잔을 들고 건배사로 '소나기'를 외쳤다. "이럴 때는 '소나기'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이 소중하고 나눔의 기회 아니겠느냐. '소중한 나눔의 기회를 위해서'라고 하면 '소나기'로 호응해달라"면서 잔을 높이 들었다. 지지자들은 "안철수! 강철수" "옳소!" "대통령 안철수" 등으로 화답했다.
이날 송년회 메인 메뉴는 보쌈으로 안 의원과 '내일' 회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마포구=서민지 기자 |
안 의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어제가 동지였다. 오늘이 동지 다음 날이다. 어제는 가장 밤이 길었던 날인데 오늘부터 낮이 점점 길어지는 첫 날"이라면서 "그러니까 동지 그 다음 날 이렇게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원여러분을 모시고 행사 가지고 있는 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계셔서 물러설 수 없는 혁신 투쟁 전개할 수 있었다. 혈혈단신으로 허허발판에 나설 수가 있었다"면서 "여러분 믿고 결단 내릴 수 있어 고맙다. 부족한 제게 국민들께서 낡은 정치 바꿔달라며 소중한 불씨를 주셨다. 절대로 꺼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송년회에 앞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안 의원./마포구=서민지 기자 |
안 의원은 "이제 점점 제 성(성씨 성, 姓)을 바꾸고 계신다"며 농담을 던지면서 "저 하나 희생해서 국민의 삶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함께 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약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송년회를 마친 안 의원은 오후 7시 40분께 식당 바로 앞 또 다른 식당에 들렀다. 전북·강원도·전주·순천 등 지역 지지자들의 모임인 '안철수와 함께하는 변화와 희망의 새정치' 회원 약 40명의 저녁 식사 자리였다.
안 의원은 이들 앞에서 다시 한번 "현실정치 3년 동안 기득권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매순간 절감하고 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국민들 눈높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게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라고 믿는다"면서 "이 기회를 빌어서 감사드리고, 더 각오를 다지고 제대로 이루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송년회를 마친 안 의원이 바로 앞 또 다른 지역지지자들의 식사 자리에 들러 인사를 하고 있다./마포구=서민지 기자 |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종일 서울 마포구 정책네트워크 '내일'사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정기총회'에 참석해 신당 창당 관련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