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 1번지' 여의도에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인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의 후렴구 '전해라' 열풍이 상륙했다. 국회의원회관 복도 풍경./더팩트DB |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최근 '정치 1번지' 여의도에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인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후렴구를 개사한 '전해라'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SNS상에서 입소문을 탄 패러디물들은 '백세인생'을 정치권의 현실과 빗대 개사한 가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센스있는 '풍자와 해학'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나도 한때 친박이었다고 전해라"
제목은 '정치인생'. 새누리당 보좌진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패러디물로,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5일부터 SNS 상에서 퍼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부 상황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정 후보자를 겨냥한 낙천에 대한 공포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노랫말을 들여다보면,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지난 7월 9일 직을 내려놓은 유승민(대구 동구을)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그의 지역구인 '대구(TK) 물갈이론'에 따른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5일부터 SNS 상에서 '백세인생' 가사를 개사한 '정치인생'이란 패러디물이 퍼지고 있다. 노랫말엔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직을 내려놓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를 둘러싼 당내 공천 상황 등이 담겨 있다./더팩트DB |
"내년 2월 공심위에서 날 낙천하러 오거든 아직은 초선이라 못 간다고 전해라/칠십 세에 공심위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지역구 현안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친유승민이라 친박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나도 한때 친박이었다고 전해라/
/배신했다고 청와대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나도 올해 백봉신사상 받았다고 전해라/대구 초선 여론몰이로 날 데리러 오거든 말하는 니놈이 물갈이 대상이라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공천이요 추풍령 고개 넘어 총선간다/
/내 지역구 사람 보내 또 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출마한다고 전해라/선친 상가 문상 않고 날 또 데리러 오거든 화는 나지만 참고 있다고 전해라/이재만 이어서 정종섭이 또 날 데리러 오거든 4선 당선 할 날을 찾고 있다 전해라/TK를 홍어로 보고 또 데리러 오거든 나는 이미 과반수 얻고 있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고모령아 우리 모두 공천 받아 고향가요"
◆ "관용차로 아들딸 등하교시키라고 하거든…"
국회의원의 '갑질'을 풍자한 패러디물도 있다. 글쓴이는 보좌진이란 직업의 겉은 화려해보여도 열악한 노동현실을 개탄했다. 모시는 주군(의원)의 '자녀까지 모셔야 하는' 애환과 의원의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서글픔이 묻어난다. 단적으로 '내시 인생'이란 문구에서 보좌진의 삶을 말한다.
최근 SNS 상에선 국회의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듯한 '백세인생' 패러디물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사 중엔 "관용차로 아들딸 등하교시키고 오라하거든 작년까지 니 자식 버스타고 다녔다고 전해라"라는 등 의원들의 '갑질'을 따끔하게 풍자하고 있다.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의원의 차량 탑승을 보좌하고 있는 보좌진./더팩트DB |
"월급 매달 100만 원씩 내놓으라며 삥 뜯거든 우리아이 아직 중딩 고딩이라 전해라/ 태극기 거꾸로 달았다고 너 나가라고 하거든 삼권분립 개무시 지문없는 니가 불쌍타고 전해라/여론조사 낮다고 왕짜증 내며 짜르려하거든 에라 이놈아! 내년 4월 못본다고 전해라/
/관용차로 아들딸 등하교시키고 오라하거든 작년까지 니 자식 버스타고 다녔다고 전해라/ 점심약속 있어도 따라오라 하거든 자존심 상해서 니 지역구 출마한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내시 인생 전생에 뭔 죄를 졌기에 에고에고/
/새당 비서는 하인이고, 민주당 비서는 동지라 하거든 화는 나지만 참고 있다고 전해라/ 공휴일 새벽 안가리고 전화 문자 해대거든 화는 나지만 참고 있다고 전해라/ 비서에 김치찌개, 기자에는 산해진미 주거든 사고는 가까운데서 난다고 전해라/광역시장 떨어졌다고 나 짜르려 하거든 당선되도 안한다고 고맙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이놈의 신세 우리모두 폭로하여 짤라보세"
◆ 온라인 당원가입 '5분이면 된다 전해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6일부터 문재인 대표의 얼굴 옆에 '당원 가입 5분이면 된다 전해라'라는 문구를 적은 포스터를 내걸고 온라인 당원 유치에 나섰다./새정치민주연합 누리집 |
'안철수 탈당' 사태로 혼란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당원 유치에 나섰다. 당원 가입을 홍보하는 포스터엔 문재인 대표의 얼굴과 '5분이면 된다 전해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당원 가입의 간편함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표의 포스터가 공개된 후 온라인 상에서 "가입했다 전해라~""온라인 입당 부산시당도 참여했다 전해라~""새정치민주연합 당원가입 파죽지세라고 전해라~" 등 리트윗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는 온라인 입당 신청 열기에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1만 번째 입당자에 점심 번개"를 약속했고, 다음 날(17일) "온라인 입당 하루만에 1만 6천명! 멋집니다. 점심을 약속한 만 번째 입당자는 대전의 국책과학연구기관에 근무하는 분입니다. 오늘 휴가받아 여친과 여행가기로 했는데 점심 땜에 다퉜다네요. 점심을 미뤄야지요. 2만명, 3만명 점심초대 계속 간다 전해라~"라고 후기를 전했다.
한 누리꾼은 '입당'이란 제목으로 "1만명에 문재인이 점심쏜다 하거든 잘한다고 전해라/ 2만명에 정청래가 점심공약 하거든 이쁘다고 입당한건 아니라고 전해라/이틀만에 3만 돌파 경사났다 하거든 입당러시 진짜민심 반성하라 전해라/ 연말안에 10만 돌파 호언장담 하거든 계속정신 못차리면 탈당한다 전하라"고 재치있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