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만섭 영결식' 정의화 "흔들리는 삼권분립, 부끄럽다"
입력: 2015.12.18 11:40 / 수정: 2015.12.18 12:06

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국회장 영결식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왼쪽부터)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국회장 영결식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왼쪽부터)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더팩트 | 국회=오경희 기자]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의장님의 빈자리가 더 커보입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8일 고 이만섭(향년 83세) 전 국회의장를 떠나보내며 이같이 한탄했다. 최근 '선거구획정'을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의 정 의장을 향한 '직권상정 요구' 등 갈등 상황을 빗댄 듯했다.

국회장(國會葬)으로 진행한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께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고인의 유족과 친지, 정의화 의장을 비롯해 전직 국회의장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및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다.

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국회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임영무 기자
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국회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임영무 기자

정의화 의장은 영결사에서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야당의 국회도 아닌 국민의 국회다''국회의원은 계파나 당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부터 생각하라'시던 의장님의 호통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는 듯하다"면서 "남아있는 저희들은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 내신 의장님의 삶, 그 자체가 의장님이 남기신 유지"라며 "이제 우리는 의장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시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고 이만섭 전 의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고 이만섭 전 의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영결식장 입구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양승태 대법원장, 황교안 국무총리, 여야 정당 대표의 조화가 놓였으며,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약력 보고와 정 의장의 영결사 낭독, 신경식 대한민국 헌정회장과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조사(弔辭) 등의 순으로 거행했다. 고인의 생전 종교였던 천주교 예법에 따라 진행했고,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도 상영했다.

고인은 영결식 종료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4일 호흡부전으로 별세한 이 전 의장은 1963년 31세의 나이로 제6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8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4대와 16대 때 국회의장에 올랐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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