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왼쪽) 전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서초동=문병희 기자 |
[더팩트 | 서초동=신진환·서민지 기자] 이명박(73) 전 대통령이 15일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한 이동관(58) 전 청와대 홍보수석(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인사인 이 전 수석은 이른바 'MB맨'으로 최측근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서초동 더화이트베일웨딩홀에서 열린 이 전 수석의 저서 '도전의 날들'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행사엔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고건 전 국무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강인석 전 의원, 김학준 전 동아일보 사장 등이 VIP석에 자리했다. 이 밖에도 강만수, 윤중현, 맹형규 전 장관 등 전직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약 240석의 자리는 꽉 찼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수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사에서 "이 전 수석과 함께 일해보고 싶어 사정했는데, 집권하는 동안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하면서 "책을 쓰는 게 쉽지 않은데, 책을 아주 정직하게 잘 썼더라"고 이 전 수석을 치켜세웠다.
이어 "내년은 새해다. 우리가 또 금년보다는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가정, 더 나은 기업, 더 나은 정치 이 모든 것이 나아지는 한해가 되고 이동관 수석과 같이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따르고 국민들로 부터 정말 사랑받아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왼쪽)이 이 전 수석의 출판 기념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서초동=문병희 기자 |
그러면서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곳곳에 숨은 인재들이 많이 있다. 많은 인재들이 등용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제는 어느 곳에 있던지, 적군에 있던지 아군에 있던지 오늘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서 세계 위기 속에서 나아가려면 곳곳에 있는 인재들을 모든 정치, 정부, 기업 온갖 분야에서 등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의 격려에 이 전 수석은 "저의 이력은 기자와 이 전 대통령을 모신 참모, 딱 두 줄이다. 두 줄의 이력에 혹시 보탠다면 (국회의원을) 한 번 해보려고 한다"며 이 전 대통려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 지역에 출마할 뜻을 시사했다.
이 전 수석은 "서초동이 제 본적이고 분가해서 이곳에 28년 동안 살았다. 서초와 백년가약을 맺겠다는 의미로 이자리를 택했다"고 설명하면서 "저보고 자꾸 친이(친이명박)계 대표라고 하는데, 맞다. 거기서 벗어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오른쪽)이 이 전 홍보수석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서초동=문병희 기자 |
출판기념회는 약 2시간여 동안 진행됐고, 이 전 대통령은 행사장을 나서며 '박근혜 정부 3년차를 평가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3년 차면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한참 일할 때인데 뭘 평가하나"라고 잘라 말했다. 또 "인재를 골고루 써야 된다는 언급이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되나"라고 묻자 '침묵'한 채 떠났다.
한편 이 전 수석의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이 전 대통령은 오는 17일 전직 수석 및 장관들이 참석하는 모임, 18일 친이계(친이명박)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모이는 송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MB맨'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결집함으로써 세를 과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이계 인사로는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경기 성남 분당을), 김효재 전 정무수석(서울 성북을) 등이 내년 총선을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