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13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가칭 국민회의가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여러분이 오랜 세월동안 그토록 사랑하고 정을 주었던 야당은 망해버렸다. 죽어버렸다. 오늘은 새 당이 태어나는 생일이자 그 야당의 사망선고일"이라고 강조했다./국회=문병희 기자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13일 "여러분이 오랜 세월동안 그토록 사랑하고 정을 주었던 야당은 망해버렸다. 죽어버렸다. 오늘은 새 당이 태어나는 생일이자 그 야당의 사망선고일"이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이날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이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가칭 국민회의가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천 의원은 "오늘 한국에 야당은 없다. 선관위에 등록된 야당은 있지만, 한국인의 가슴에 야당은 없다. 그렇다. 국정 야당만 있다"면서 "지금 야당은 '자기 한몸 잘 먹고 살겠다는 자영업자'라고 불리는 것조차도 과분하다. 폭력적 지배를 방조하며 이익을 취하고 있는 공범이며 동업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무너진 집에 군불을 넣는다고 추운 겨울을 날 수 있겠느냐.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좌표는 명백하다. 항로 또한 분명하다.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야당은 단지 그저 야당이 아니"라면서 "여왕 앞에 쩔쩔매는 저 따위 2중대가 아니다. 가짜는 안 된다. 배부른 2중대 야당 따위를 결코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5년 2·12 선거를 기억하는가. 2중대 민한당을 쓰러뜨리고 새로운 야당을 세웠던 2.12총선 말이다. 가짜 야당을 먼저 쓰러뜨려야 독재가 무너진다는 걸 그 총선이 잘 말해주고 있다. 지금부터 우리가 시작하는 것은 독점 독식을 물리치고 상생 협력의 새 길을 여는 선거혁명"이라면서 "무엇보다 죽은 야당을 갈아치우는 선거혁명이다. 그래서 오늘은 저 2중대 야당의 사망선고일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가 그 일을 해 내야 하겠는가. 누가 그 역사적 과업을 해 내겠는가. 저 전라도 해남과 진도 사이에 거친 바다가 있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명량, 울돌목 바다다. 이순신 장군께서 고작 몇 척의 배로 임진왜란 전세를 일거에 뒤엎은 전투가 거기서 있었다. 그때 배가 겨우 12척, 13척이었다"면서 "그날 명량 바다는 호남의 바다였는가. 아니다. 삼천리의 바다였다. 오늘 2015년 12월 13일은 바로 그 12척, 13척의 배로 삼천리를 살리는 용기와 지혜가 출발하는 날"이라고 언급했다.
천 의원은 "여러분이 이순신이고 여러분이 13척 배에 오른 선장이고 선원이다. 명량 바다 물길이 그 자리에서 역류로 바뀌어 역사를 바꾸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처럼 물길을 바꾸는 과감한 결단"이라면서 "대한민국 야당을 바꾸자. 2중대를 쓰러뜨리는 선거혁명을 이뤄내자. 그리하여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자. 대한민국을 바꾸자. 마침내 후손들에게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물려주다. 이제 출항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최된 창당발기인대회는 발기인을 포함한 내외 인사 1,000여 인이 참여한 가운데, 당명 채택, 발기취지문 발표와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을 위한 규약 채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