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내부에서 '총선 승리 전략'을 내놓고 있다. 최근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부천사와 함께 하는 나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4·13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내부 그룹에서 '총선 승리 전략'을 내놓고 있다.
10일 새누리당에서는 "수도 서울 승리를 위해서는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면서 거물들에게 '서울출마론'를 촉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중진들이 대거 불출마해야 한다는 '중진용퇴론' 주장이 제기됐다.
나경원·김성태·김용태 등 전현직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오세훈·정몽준·김황식·안대희·조윤선·이혜훈·이준석 등 우리 당의 기둥들이 서울 출마에 앞장 서 주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15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울에선 48석 가운데 17석에 불과한데다, 서울시장·교육감·국회의원·구청장·서울시의원이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라 새누리당으로선 넘기 버거운 장벽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나경원·김성태·김용태 의원은 "일부 새누리당 내에서 일고 있는 양지론과 험지론 논란은 그 자체로 민망한 일이며, 새누리당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면서 "우리 것은 지키되, 상대 것을 빼앗는 것이 선거전략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초선인 권은희·이언주·정호준 의원과 원외지역위원장 8명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길을 열어줘야 한다"면서 세대교체에 나설 인물로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을 언급했다.
특히 지난 9월 당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3선 이상 중진들의 험지 출마나 용퇴를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4선의 김성곤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이날 3선 신학용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당내 분위기가 '중진용퇴론'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이유에 대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이 더욱 절실한 때다. 당을 위해 이제 더 나은 인물에게 제 자리를 양보할 때라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