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영의 정사신] 야권 파열음, '안철수 여친론'은 무얼 말하나
입력: 2015.12.10 05:00 / 수정: 2015.12.09 17:57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야권의 최대 이슈 메이커로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안 의원을 향해 ‘간철수’ ‘새누리당 세작’ ‘갓철수’ 등으로 비유하고 있다. 심지어는 분란만 일으키지 말고 당을 떠나라고까지 한다. /더팩트DB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야권의 최대 이슈 메이커로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안 의원을 향해 ‘간철수’ ‘새누리당 세작’ ‘갓철수’ 등으로 비유하고 있다. 심지어는 분란만 일으키지 말고 당을 떠나라고까지 한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바람 잘 날 없는 정치권의 요즘 최대 이슈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안 의원에 대한 비호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져 주목된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안 의원을 향한 조롱에 가까운 비판들까지 횡행하는 실정이다. 특정 누리꾼들은 안 의원을 향해 ‘간철수’ ‘새누리당 세작’ ‘갓철수’ 등으로 비유할 정도다. 심지어는 분란만 일으키지 말고 당을 떠나라고까지 하는 등 최근 문재인 대표와 갈등 구조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안 의원에 대한 평가는 예전의 신선함과 사뭇 다르다.

한때 대선후보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던 ‘안철수’라는 이름이 어쩌다 지금에 이르렀는지 안타깝기까지 하다. 안 의원과 문재인 대표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보고 있으면 범야권 세력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는 평가를 서슴지 않는다. 안 의원은 계속해서 뭔가를 요구하고 문 대표는 이에 어쩔 수 없이 들어주는 형국이 계속됐다. 문 대표가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안 의원은 또 뭔가를 요구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지난 6일 또 자기 뜻을 밝혔다. 당시 안 의원은 자신이 그동안 양보한 것들을 이야기하며, 단 한 차례도 분열의 길을 걸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묻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생각만 밝히고 곧바로 칩거에 들어갔다. 안 의원이 잠행에 들어가자 야권에서는 ‘탈당’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기다렸다는 듯 먼저 당을 떠난 박주선 의원과 천정배 의원은 두 팔을 벌리고 내게로 오라며 손짓을 한다. 내년 봄 총선을 앞둔 제1야당의 모양새가 참으로 가관이다.

문재인 대표는 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 의원과 관련해 이런 제안, 저런 제안 끝에 제가 공동대표 체제까지 제안했는데 또 안 되는 제안 가지고 논란을 하니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표는 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 의원과 관련해 "이런 제안, 저런 제안 끝에 제가 공동대표 체제까지 제안했는데 또 안 되는 제안 가지고 논란을 하니"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새롬 기자

안 의원의 이런 행동에 문 대표는 답답하다. 문 대표가 답답한 이유는 안 의원이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리송하기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문 대표는 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 전 공동대표는 우리당의 공동창업주다. 탈당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이런 제안, 저런 제안 끝에 제가 공동대표 체제까지 제안했는데 또 안 되는 제안 가지고 논란을 하니…. ‘소통이 안 된다, 비주류를 겨냥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불평하지 말고 함께 공동대표 하고, 총선준비기구 함께 만들고, 함께 공동선대위 구성해서 총선 관리하면 그런 걱정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이래도 안 돼, 저래도 안 돼, 그러면 어떻게 하겠나. 꼭 제가 제안했던 형태가 아니라도 좋으니 어쨌든 손잡자”고 안 의원에게 제안했다.

안 의원이 문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안 의원과 문 대표 사이의 갈등을 놓고 한 누리꾼은 ‘안철수 여친론’을 내놓았다. 과연 둘의 관계는 어떻게 끝날까. 세간에 나도는 '안철수 여친론'을 일독하는 범야권 세력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하다.

여친: 혁신해! /남친: 그래. 니(네) 말이 맞아. 혁신해야 돼. 같이 하자. 니(네)가 혁신위원장 맡아줄래?

여친: 내가 왜? 혁신은 니(네) 몫이야! /남친: 알았어. 그럼 내가 해볼께. 좀 기다려줘

여친: (혁신해! 헤어져! 혁신해! 헤어져! 혁신해! 헤어져!!!!!!!!!) /남친: 휴.. 다 됐어. 혁신위원회 꾸려서 혁신안 만들었어. 허락도 받았어. 이제 실행만 하면 돼.

여친: .... /남친: 마음에 안 들면 부족한 부분 말해줘. 수정할게.

여친: 헤어져 (사퇴해) /남친: 왜 또.

여친: 혁신위의 혁신은 혁신이 아니야. /남친: 그럼 뭐가 혁신이야. 일단 시작해보고 고쳐나가자. 응?

여친: 몰라. 헤어져. (사퇴해) /남친: 휴~무작정 그러면 어떡해. 그럼 다시 한번 기회를 줘. 재신임 묻자.

여친: 뭐? 재신임, 정신 나갔어? 재신임 물으면 끝인 줄 알아? /남친: 알았어. 그럼 재신임 안 물을게. 어쨌든 잘 지내자.

여친: 헤어져(사퇴해) /남친: 왜?

여친: 아 몰라. 헤어져. /남친: 니(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할게. 너 혁신안 다 받을게.

여친: 이미 늦었어. 넌 혁신 전당대회 열어서 재신임 물을 용기도 없는 놈이야. /남친: 응? 니(네)가 재신임 묻지 말라고 했잖아.

여친: 내가 언제?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아니야. /남친: 안 돼. 지금 총선 앞두고 재신임 묻는 전당대회는 리스크가 커.

여친: 뭐? 그럼 넌 나랑 헤어져도 좋다는 말이지? 빨리 말해. /남친: 그건 아니야. 혁신전당대회는 답이 아니라는 말이야..

여친: 똑바로 들어! 니(네)가 분명히 헤어지자고 한 거다! /남친: ...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지금도 정치적 동지인가?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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