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역대 대통령의 자녀들, '수난'과 '은둔'
입력: 2015.12.02 05:00 / 수정: 2015.12.02 07:23

최근 YS(김영삼, 향년 88세) 서거로 역대 대통령 자녀들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남 은철 씨와 차남 현철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와 삼남 홍걸 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더팩트 DB·서울신문 제공
최근 YS(김영삼, 향년 88세) 서거로 역대 대통령 자녀들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남 은철 씨와 차남 현철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와 삼남 홍걸 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더팩트 DB·서울신문 제공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최근 YS(김영삼, 향년 88세) 서거로 역대 대통령 자녀들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은둔하며 지냈던 장남 은철 씨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른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도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는지'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자녀들 가운데 일부는 아버지의 권력을 물려받아 한때 빛을 발했으나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검찰에 불러다녔다. 전직 대통령 재임기간에 기소된 첫 번째 대통령 자녀는 이른바 '소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56,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 씨다. 그는 형 은철 씨를 대신해 장례 기간 동안 상주를 도맡았고 "정치와 거리를 두며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철 씨는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1993년부터 임기 말인 1997년까지 기업인들에게서 66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1997년 6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5년 뒤 17대 총선을 앞두고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 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 기소됐다. 현철씨는 두 번이나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으나 두 번 모두 사면됐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장남 김은철(가운데)씨가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로 돌아서고 있다./국회=임영무 기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장남 김은철(가운데)씨가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로 돌아서고 있다./국회=임영무 기자

YS는 슬하에 2남 3녀를 뒀고, 장남인 은철(59) 씨는 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국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 현철 씨와 달리 은철 씨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1982년 김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 됐던 당시 은철 씨는 결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은 '전두환에게 도움되는 짓은 하지 않겠다'면서 아들인 은철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딸 혜영(63)·혜정(61)·혜숙(54) 씨는 평범한 주부로서의 삶을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향년 85세) 전 대통령의 세 아들 가운데 차남 홍업(65, 전 의원) 씨와 삼남 홍걸(52, 연구인) 씨도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구속됐다. 홍업 씨는 '이용호게이트', 홍걸 씨는 '최규선게이트'로 기소돼 모두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홍일 씨는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빈소에서 문상객을 맞았던 장남 김홍일(67) 전 의원은 1970~80년대 아버지와 함께 했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의 고문 후유증 등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조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조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오랜 기간 투병 중인 노태우(82) 전 대통령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1991년 정치에 입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50, 외국변호사) 씨는 아버지인 노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 구속기소된 후 15대 총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 왔다. 병세가 깊은 아버지(노태우 전 대통령)를 대신해 YS 빈소를 찾기도 했다.

딸 소영(54, 아트센터 나비 관장) 씨는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한·미 양국 검찰로부터 각각 수사를 받았다. 소영 씨는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1993년 5월 미화 20만 달러를 밀반입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소영 씨 부부는 1년 뒤 밀반출한 2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중 일부로 밝혀져 다시 대검 중수부의 수사를 받았지만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노무현(향년 62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42) 씨와 장녀 정연(40) 씨는 두드러진 외부 행보가 없다. 건호 씨는 2013년 LG 전자를 퇴사하고 어머니 권양숙 여사를 모시며 '보통 사람'으로 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정연 씨는 최근 대전에서 다시 서울로 거처를 옮기는 등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2007년 9월 미국 뉴저지 포트 임페리얼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100만 달러를 미국으로 불법송금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지난해 8월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 건호 씨는 '박연차게이트'로 특검 혹은 검찰을 드나들었다.

전두환(84) 전 대통령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그늘 아래 부(富)를 누렸지만 최근 검찰의 '추징금 환수'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장남 재국(56, 출판사업가) 씨와 차녀 효선(53, 서경대 교수) 씨, 차남 재용(51, 기업인) 씨, 삼남 재만(45, 와이너리) 씨 등은 재산을 내놓는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차남 재용 씨는 아버지에게서 비자금을 물려받고도 세금을 안 냈다가 조세포탈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는 2012년 12월 내곡동 사저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시형 씨는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더팩트DB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는 2012년 12월 '내곡동 사저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시형 씨는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더팩트DB

이명박(73) 전 대통령은 아들 시형(37) 씨와 3녀(주연·승연·수연)를 뒀다. 시형 씨는 2012년 12월 '내곡동 사저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시형 씨는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시형 씨의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증여세를 탈루한 점과 관련해 국세청에 과세자료를 통보했다.

시형(36, 다스 이사) 씨는 지난해 10월 9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의사 집안 딸로 알려진 손모(34) 씨와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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