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국가장] '巨山' 김영삼, 영원히 잠들다…'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15.11.26 17:52 / 수정: 2015.11.27 08:38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다./사진공동취재단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다./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국립서울현충원=신진환 기자] "나는 잠시 살기위해서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겠다"던 민주화의 거목,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26일 엄수됐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오후 4시 35분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으며 유족 125명과 친지, 각계 인사 등 조문단들이 뒤를 이었다. 영하 2도의 쌀쌀한 날씨와 흩날리는 눈발이 장지를 숙연케 했다.

운구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은 소동이 빚어졌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운구 행렬을 가로막고 "각하"를 외치며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큰절을 올렸다. 이 남성은 헌병에게 제압당하면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진짜 대통령이다"라고 소리쳤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단순 주취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손명순 여사가 하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손명순 여사가 하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운구차가 들어서자 군악대의 조악이 울려 퍼졌다. 국방부 소속 의장대는 유해를 제단까지 봉송했다. 250석 규모의 안장식장 맨 앞 줄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배석했다.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유족과 각계 조문객 대표, 정부 측 인사는 고인에 대한 경례를 한 뒤 예를 갖추며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어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의 집전으로 하관예배 의식이 진행됐다. 검소한 장례를 치르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노제와 추모제는 하지 않았다.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안장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차남 현철 씨가 헌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안장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차남 현철 씨가 헌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봉분에 앞서 한 줌 흑을 관 위로 뿌리는 허토 의식이 거행됐다. 안장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평생 동반자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 씨 등 가족이 마지막을 배웅했다. 손 여사는 허토 의식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했고, 현철 씨는 오열했다. 특히 현철 씨는 "왜 이렇게 추운 날 아버지를 데려가시나…"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소는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된다. /그래픽=손해리 기자
김 전 대통령의 묘소는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된다. /그래픽=손해리 기자

김 전 대통령의 묘소는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된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묘역의 크기는 264㎡(80평) 규모다. 김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는 남동쪽으로 300여m 떨어져 있다.

의장대의 조총 발사를 끝으로 김 전 대통령은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도 '혼'은 그를 추모하는 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독재 정권에 맞섰던 김 전 대통령의 유지는 '통합과 화합'이다. 그 '미완의 꿈'은 이 시대의 과제로 남았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0시 22분 향년 88세로 서거했다. 1927년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서 태어났다.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서 만 25세 나이에 최연소 당선을 시작으로 9선(選) 의원을 지냈다.1990년 3당 합당을 거쳐 1992년 대선에서 당선돼 제14대 대통령을 지냈고, 군부정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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